美언론, 당국자·전문가 인용해 '전쟁 일단락' 진단
"종전 아냐…하마스 전열재편 막을 기습작전 계속"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남부 |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 작전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이로써 가자 전쟁이 완화된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며 나아가서는 지상전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분석가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라파를 공격 한지 6주 만에 하마스 소탕이라는 목표 달성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라파 공격이 잠정적으로 종료되면 가자지구에서 지난 8개월간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지상 작전도 일단락될 수 있다고 WP는 진단했다.
다만 지상 작전이 끝난다고 해도 이것이 가자 전쟁의 종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WP는 덧붙였다.
가자지구 내에서 이스라엘군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여전히 하마스의 소규모 그룹이 이스라엘군을 겨냥해 로켓을 발사하는 등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도 하마스에 대응하기 위해 가자지구 내부 또는 가자지구와의 경계에 있는 이스라엘 지역에 일부 병력을 무기한으로 주둔시키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는 "게릴라전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하마스의 라파 여단을 격퇴하는 것이며,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이 은신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6일 민간인 대피령을 내리면서 본격적인 공격을 개시했다.
라파 전투를 주도한 162사단은 라파 동부 외곽과 라파 국경검문소 등을 장악한 뒤 도심으로 진격, 이스라엘-이집트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통로를 장악했으며 최근에는 라파 북서쪽 탈 알술탄 인근까지 공세를 확대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7일 라파 전황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라파에 있던 하마스 전투부대 절반을 무력화하고 최소 550여명의 무장대원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내에서 탱크 수리하는 이스라엘군 |
이스라엘군 정보 부문을 총괄했던 요시 쿠퍼바서 예비역 준장은 "이제 라파에서 모든 실질적인 목표를 위한 작업이 끝났으며, 인질 협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라파 작전이 마무리되면 앞으로는 더 느린 속도로, 하마스의 재편성을 막기 위한 표적 공습 작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퍼바서는 소수의 병력이 이런 기습 소탕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주요 작전을 마무리하는데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라파는 매우 중요했고 상황이 바뀔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당국자 두 명은 미 행정부 내에서 논의를 위해 라파의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라파 작전 마무리가 외교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강경파들이 라파 작전 종료에 동의하지 않으며 더 많은 군사력을 사용해 더 많은 도시를 파괴하는 한이 있더라도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전직 이스라엘군 부사령관인 아미르 아비비는 "하마스 지도부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하마스를 파괴했다고 할 수 있겠나"라며 "그들(하마스)이 도망치지 못하게 하려면 도시를 포위하고 여러 면에서 공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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