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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바이오 대기업, 송도로 속속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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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셀트리온·SK 거점 속 롯데도 합류
바이오 특화 물류·인력 인프라 등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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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바이오 시대가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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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인천 송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뿐 아니라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송도 시대를 연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2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송도에 자리를 잡고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7월 송도에 제1공장을 짓고 이듬해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로슈 등과 계약을 맺으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5년에는 제2공장, 2017년 제3공장, 2022년 제4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 4월 제5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제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캐파는 총 78만4000리터로, 글로벌 위탁생산(CMO) 1위 기업인 론자의 약 63만리터를 넘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까지 8공장까지 건설을 마치고 총 132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그룹에서 백신과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기자본 약 1조6013억원(신규 시설투자 공시일인 2023년 2월 기준)의 20%에 달하는 3257억원(토지비용 419억원, 건설비용 2838억원)을 투입해 송도에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 센터를 짓고 있다.

당초 올해 말까지 글로벌 R&PD센터를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건설이 지연되면서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R&PD센터 완공과 함께 판교에 있는 본사도 송도로 이전한다. 송도의 글로벌 R&PD 센터를 통해 글로벌 백신 생태계(Hub)를 조성한다는 게 SK바이오사이언스 목표다.

롯데그룹도 지난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신설하고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그룹 본사가 있는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했지만 가장 중요한 생산시설은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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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바이오플랜트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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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분야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황인 만큼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공장을 먼저 인수하고 인천경제자규구역청을 통해 송도 내 토지를 확보했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달 바이오플랜트 1공장 착공식을 연다. 오는 2025년 준공을 마치고 오는 2027년에는 2공장, 2030년 3공장까지 설립을 완료, 총 36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은 롯데그룹의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맡고 있다.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대기업이 송도에 거점을 두는 이유는 송도는 경제자유구역이어서 투자유치에 유리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바이오에 특화된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송도는 지난 2009년 인천대교가 완공되면서 인천국제공항과 직접 연결돼 글로벌 접근성이 높아졌다. 바이오의약품은 물류 과정에서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고 유통기한이 짧아 신속하게 운송할 수 있는 교통망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60여개의 국내외 대학, 연구소, 병원, 바이오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어 산·학·연·병간 협력도 수월하다.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가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어서 전문인력 수급도 용해질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주도로 의약바이오 분야 혁신 창업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K-바이오 랩허브'도 오는 2026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시가 송도를 세계적 바이오허브로 키우기 위해 계속해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대기업들이 추가로 송도에 들어서면 바이오클러스터로 입지가 한층 굳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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