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작업 중 수십명 단순 침범”
DMZ 지뢰 매설·장벽 설치 계속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다수 인원이 지뢰 폭발로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군 당국이 18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북한군은 전선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작업 중 여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DMZ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선지역에서 대규모 병력 투입돼 작업 중인 북한군. 합동참모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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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20∼30명이 MDL을 약 20m 정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을 받고 북상했다. 합참은 지형적 특성과 더불어 북한군이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곧바로 북상했다는 점을 근거로 단순 침범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군이 지뢰 매설이나 불모지 조성 등을 진행하려면 해당 지역을 사전에 정찰하거나 수풀을 제거하는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이 같은 차원에서 북한군이 움직이다가 MDL을 넘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9일 낮 12시30분쯤에도 중부전선 DMZ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20∼30명이 MDL을 넘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 직후 돌아갔다. 약 20분 후 북한군 4명이 또 MDL을 넘어오면서 우리 군이 재차 경고방송·경고사격을 하자 북쪽으로 이동한 바 있다. 당시 합참은 북한군이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즉각 북상했다는 점에서 단순 침범으로 판단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오늘(18일) MDL을 침범한 지역은 지난 9일 침범 지역과는 다르다”며 “반복될지는 봐야겠지만, 매뉴얼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 MDL 침범 시 조치는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군의 MDL 침범은 DMZ 내 작업이 활발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군은 최근 DMZ와 북방한계선 등 전선 지역 여러 곳에서 불모지를 조성하고 지뢰를 매설하며 대전차장벽을 설치하는 등의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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