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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아이돌 항공권 정보 팔아 수억 원 범죄수익’…하이브 “무관용 엄중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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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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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소속 아이돌 가수들의 항공권 정보를 불법 취득하고 이를 거래해 많게는 수억 원의 범죄수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아티스트 항공권 정보를 매매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채팅이나 DM(Direct Message) 등으로 K팝 가수들의 항공권 정보를 불법거래 했다.

이렇게 불법으로 거래된 정보는 아티스트의 좌석 정보를 사전에 알아내 같은 비행기에 탑승 후 근접 접촉을 시도하는 스토킹 행위에 사용됐다. 경찰은 장기간 국내·외 수사를 진행했으며, 일부 피의자들의 혐의를 확인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

이와 같은 아티스트 항공권 정보 불법 거래 피해는 현재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만연해 있다. 하이브 소속 외에도 다수의 아이돌 그룹, 연기자들이 항공권 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브는 18일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항공권 정보 불법 취득 및 매매와 관련해 당사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수개월간 수사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법적 대응한 결과를 안내드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하이브는 “위법하게 취득한 아티스트 항공권 정보를 판매 또는 구매하는 행위는 아티스트의 안전을 위협하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그럼에도 불법 취득한 아티스트의 좌석 정보를 수차례 조회하거나 같은 항공기에 탑승해 몰래 촬영을 하는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정보를 이용해 아티스트에게 지속적으로 접근하고 심지어 접촉을 시도하는 스토킹 행위까지 적발됐다. 아티스트의 좌석과 기내식을 임의로 변경하고, 항공 예약을 취소해 일정을 방해하는 등, 도를 넘는 사례까지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이러한 행위가 아티스트 개인정보 침해의 수준을 넘어 신변을 위협하고, 공항 및 항공기 내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했다. 이에 불법적으로 매매된 항공권 정보로부터 당사 아티스트를 보호하고, 불법 매매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작년 9월부터 별도의 TF를 구성하여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법적 조치에 앞서 온라인상에서 아티스트의 항공권 정보를 불법적으로 판매하는 다수의 SNS 계정을 수집했고, 운영자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불법 판매 계정들을 대상으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으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수사기관의 조사 절차에 적극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수사기관은 제출된 증거를 기반으로 장기간의 국내외 수사를 통해 지난 5월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자들을 포함해 피의자들의 신상을 파악하고, 추가적인 상세 조사를 진행했다. 피의자들은 오랜 기간 SNS 채널을 통해 아티스트 항공권 정보를 매매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범죄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하이브는 “수사기관의 추가적인 조사 및 향후 이뤄질 사법 절차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티스트의 개인정보를 상품화하고 거래하는 범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끝까지 책임을 묻고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하이브는 “이외에도 아티스트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추가적인 유출을 막기 위해 관련 절차 및 시스템을 점검하고 항공사, 여행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당사는 아티스트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다양한 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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