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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美보건 최고책임자 "SNS 청소년에 유해…담배처럼 경고 문구 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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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소년 하루에 SNS서 4.8시간 보낸다

"하루 3시간 이상 쓰면 10대 정신건강 문제 생길 확률 높아"

뉴스1

비벡 머시(46) 미국 의무총감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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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대통령의 주치의인 비벡 머시 미국 의무총감은 소셜미디어(SNS)가 청소년의 정신건강 발달에 좋지 않다면서 술이나 담배처럼 경고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을 겸하는 머시 의무총감은 뉴욕타임스(NYT) 17일(현지시간)자 기고문에서 SNS의 푸시 알림과 자동 재생, 무한 스크롤 같은 기능이 청소년의 두뇌 발달을 방해하고 과도한 사용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가을 청소년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들은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같은 SNS 플랫폼에서 하루 평균 4.8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 하루에 3시간 이상을 SNS에 소비하는 10대들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또 청소년의 46%는 SNS가 자기 신체에 대한 만족감을 저하했다고 답했다.

머시 의무총감은 "플랫폼은 사용자가 소비하는 시간을 최대화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하지만 성인에게 그렇게 하는 것과 충동 조절을 아직 잘 못하고 뇌가 민감한 발달 단계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하는 건 또 다른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술이나 담배에 표기된 위험 경고 문구는 의무총감의 명의로 돼 있다. 1965년 미국이 담배에 주의 문구를 표기한 이후 50여년이 지난 2021년 매일 담배를 피우는 미국인의 비율이 42%에서 11.5%로 떨어졌다.

하지만 SNS에도 주의 문구 표시를 의무화하려면 의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하다.

NYT는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코네티컷)과 공화당의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테네시)이 관련 입법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공동 성명을 내고 "미국 최고위 의사인 의무총감이 SNS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해로운 영향에 계속 관심을 가져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직 연구자들 사이에선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의 배후에 SNS가 있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사회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는 신간 '불안한 세대'에서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자살 충동과 절망에 시달린다는 보고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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