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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10대 성폭행' 속옷 차림으로 무릎 꿇고 빌더니…돌변한 연기학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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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르치던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연기학원 대표가 불구속 상태에서 현재까지도 학원을 운영 중인 소식이 전해졌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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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르치던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연기학원 대표가 불구속 상태에서 현재까지도 학원을 운영 중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연기학원에 다니는 A양(18)은 지난해 10월 학원 대표 생일을 챙기기 위해 수강생들과 함께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대표 B씨는 A양과 나머지 수강생 2명을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대표 자택으로 간 학원 수강생 모두 미성년자였지만 이들은 모두 대표로부터 술을 권유받았다. 어느 정도 술을 마신 후에는 A양과 따로 상담할 게 있다며 나머지 2명을 먼저 집으로 보냈다.

A양과 B씨만 남자 상황은 급변했다. 제보에 따르면 대표 B씨는 자신과 성관계하면 A양이 3개월간 밀린 학원비를 안 내도 된다고 했다. 결국 이후 A양은 대표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한다.

성폭행당한 직후 A양이 찍은 영상을 보면 속옷 차림으로 무릎을 꿇은 B씨 모습이 담겨있다. 그는 A양을 향해 "내가 오늘 진짜 미안해" "나 이해해주면 안 돼?" "진짜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돼? 나 진짜 죽을 것 같아" 등 용서를 빌고 있었다. 심지어 "나 너 사랑했어. 진짜 사랑했어"라는 말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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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이 성폭행 당한 직후 찍은 영상의 일부.속옷 차림으로 무릎을 꿇은 B씨 모습이 담겨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A양은 뒤늦게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가족도 경찰의 수사 결과 통지서를 받고서야 피해 사실을 알았다. 부모가 걱정할 것을 알고 A양이 말하지 못해왔던 것이다.

B 대표는 A양 아버지와의 통화에서도 처음엔 "죄송하다. 어떻게 하면 용서하실 수 있겠냐"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면서 현재는 입장을 바꿨다고 한다. 성폭행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A양이 찍은 영상 속 정황에 대해서도 "다른 일 때문에 그랬다"며 성범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사건반장 제작진과의 통화에서는 '본인이 당시 기억하는 상황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것까진 말하기 어렵다"며 대화를 피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양 옷을 맡긴 결과 피해자 옷에서 B 대표 DNA가 발견됐다고.

현재 B 대표는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강간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그러나 불구속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도 버젓이 학원에 나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또 A양 부모가 언론 제보하겠다고 말하자 보도를 통해 학원이 피해를 보면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고.

A양 아버지는 "(B 대표의 학원은) 지역에 몇 없는 연기 학원이고 꽤 알려진 배우들이 있어 수강생이 많은 편"이라며 "지난해 10월 신고했는데 아직도 검찰 단계에 머물러 있고 가해자가 여전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토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A양 사건에 대해 최근에서야 보완 수사 요청이 들어왔다.

당시 고3이었던 A양은 사건 이후 대학 입학을 포기해야 했으며 3개월간 상담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꿈꾸던 연기까지 포기하며 우연이라도 대표를 만날까 싶은 두려움에 현재는 거취를 옮긴 상태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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