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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北 핵탄두 50기로 증가…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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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추산

北 조립 가능 핵탄두 90기로 진단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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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북한의 핵탄두 수가 50기로 전년 대비 20기나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SIPRI는 16일(현지시각) 발표한 2024년도 연감(SIPRI Yearbook)에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북한이 조립가능한 핵탄두 수는 90기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최대 90기 분량의 핵분열성 물질을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핵탄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IPRI는 북한이 안보 정책을 중심으로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IPRI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과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핵무기를 보유한 9개국을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중국의 핵탄두 비축량은 410개에서 올해 1월 500개로 늘었다고 추정했다. 현재 약 238개에 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총 보유 수는 향후 10년 안에 미국(800개), 심지어 러시아(1244개)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SIPRI는 전세계 핵탄두 총 숫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충돌 발생시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핵탄두는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현재 전세계 핵탄두 숫자는 1만2121개로 이중 ‘높은 수준의 작전 경계’ 상태로 배치된 핵탄두는 약 2100개다.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데, 중국도 처음으로 일부 핵탄두를 이 수준의 경계 상태로 배치했다는 것이다.

미국과학자연맹의 핵정보 프로젝트 책임자이자 SIPRI의 선임 연구원인 한스 M. 크리스텐센은 “중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핵무기를 확장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핵보유국이 핵전력을 늘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거나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SIPRI의 추정은 최근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포함된 수치와도 일치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5월까지 500개 이상의 운용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예상을 초월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핵 군축에 관한 회의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경쟁국들이 이 길을 계속한다면 미국은 더 많은 핵무기를 배치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라나이 바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 국장은 7일 미국 군축협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가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면 미국은 핵무기 수 증가 등 핵역량태세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칭화대-카네기센터의 퉁 자오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수년 간 약 200개의 핵탄두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을 유지하다 최근 몇 년 비축량을 매우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대규모 핵무기 증강을 부인하지만 2027년 700개, 10년 안에 10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고 자오 연구원은 말했다.

SIPRI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미국은 5044개, 러시아에는 558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2030년에는 5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자오 연구원은 “개인적으로 중국이 미국과 핵무기 동등성을 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많은 미국 전문가들이 이미 핵평등이 중국 확장의 목표라고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500개 탄두 중 24개가 1월 현재 배치됐다. 이는 전체 비축량의 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은 비축된 탄두 3708개 중 1770개가 배치돼 있다. 미국의 핵탄두 5044개 중에는 비축된 탄두 외에 해체된 탄두도 포함된다. 댄 스미스 SIPRI 소장은 “우리는 현재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때에 있다”고 우려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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