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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4 (수)

전세계 방산업체는 ‘채용전쟁’… “냉전 이후 최대 주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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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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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전쟁, 중동전쟁,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등으로 전세계 군비 경쟁이 확산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방위산업 업체가 앞다퉈 채용에 나서고 있다. 신입 사원부터 고위 임원은 물론이고 기술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보안 분석가, 용접공 등 분야 및 직책을 가리지 않아 일각에서는 “냉전 이후 가장 뜨거운 채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20개 중대형 방위·항공우주 기업은 올해만 최소 수만 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특히 조사에 응한 미국 기업 10곳이 밝힌 채용 규모만 3만7000명에 달한다. 이중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러먼, 제너럴다이내믹스 등 3개 기업은 당장 채워야 할 인력 공백이 6000명이라고 밝혔다.

유럽 기업도 비슷하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올 연말까지 6000명을 뽑고, 2028년까지 최대 1만 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스톰섀도’ 미사일을 생산하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합작 기업 MBDA 또한 올해 260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다. 현재 인력의 17%에 달한다.

독일군 주력전차 ‘레오파르트’를 생산하는 라인메탈 또한 자동차 부품사 ‘콘티넨탈’에서 수백 명을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독일의 방공센서 제조업체 헨솔트는 올해 7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영국 BAE시스템스, 프랑스 탈레스 등도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전세계 방산업체는 코로나19 당시 인력을 대폭 줄였다. 하지만 이후 잇따른 전쟁,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무기 수요가 급증한 것이 이번 인력난의 주 원인이라고 FT는 진단했다. 유럽 항공우주방위산업협회(ASD) 측도 “냉전 이후 가장 짧은 기간 내에 집중적으로 주문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방위산업에서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보기술(IT) 기업, 사이버보안 업계, 컨설팅업계 등과 한정된 인력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탓도 있다.

이에 많은 각국 정부나 주요 방산업체는 인재를 장기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대학, 연구기관과의 산학 협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영국 정부는 민간과 군의 핵 사업을 지원하는 인재교육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2030년까지 핵 방위 분야에서 최소 3만 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FT는 “방위산업 특성상 추가적인 당국의 보안 허가가 필요한 일자리가 많다”며 “자국 내에서 인력을 충분히 구하지 못한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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