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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가자 전투 중단, 뉴스보고 알았다”는 네타냐후…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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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뉴스 통해 중단 사실 알아”

전문가들, 네타냐후 총리가 승인했을 것

헤럴드경제

10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에 있는 이스라엘 의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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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낮 동안 전투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 사실을 먼저 알았으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을 밀어 붙이라는 내각과 전쟁을 중단하라는 국제 사회의 압박을 동시에 받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네타냐후 총리의 난처한 상황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스라엘방위군(IDF)의 전투 중단 계획을 네타냐후 총리가 승인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IDF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후 공지가 있기 전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략적으로 군사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며 “인도주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IDF가 군사 활동 중단 지역으로 꼽은 곳은 남쪽 케렘 샬롬에서 나머지 가자 남부 일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IDF는 “유엔 및 국제기구와의 논의 끝에 가자 원조 반입량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IDF 발표가 나오자 이스라엘 총리실은 반박했다. 총리 관계자는 “교전 중단 계획에 관한 뉴스 보도 후 네타냐후 총리가 국방 담당 비서에게 수용 불가 입장을 전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전개에 NYT는 의문을 표하며 “네타냐후 총리가 뉴스를 통해 군의 계획을 알았다고 했을 때 더욱 이상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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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0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 시민이 이스라엘 국기를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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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IDF 결정에는 네타냐후가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모스 하렐 군사문제 분석가는 “전형적인 비비(네타냐후 별명) 스타일이다”며 “미국의 원조를 받기 위해 그가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고, 이스라엘 국민에게는 ‘나는 몰랐다’는 식의 부인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도 “IDF는 자신들의 결정이 호송차량의 안전한 통행을 허용해 원조를 늘리라는 네타냐후 총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네타냐후가 비밀리에 움직인 이유로는 강경파 이스라엘 정계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극우는 가자지구에서 전투 지속과 대(對)하마스 강경 행보를 요구해 왔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IDF의 전투 중단이 “망상적인 발표”라며 “하마스는 인도적 지원으로 힘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같은 결정은) 전쟁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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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체적으로 대규모 폭격이 사라진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소녀들이 건물 잔해에 기대 서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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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주간 전투중단’을 발표하면서 가자지구는 몇 달 만에 폭격소리가 사라진 조용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민방위국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은 “오늘은 전날과 비교할 때 거의 평온한 것으로 여겨지고, 평온이 가자 전체적으로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가자 중부 알부레이즈 난민촌을 표적 폭격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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