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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조태열 외교장관, 푸틴 북한 방문에 "북러 합의 결과에 따라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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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러에 '한반도 평화·안정 저해 안 된다' 경고성 메시지 전달"

머니투데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다음주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북한 방문과 관련해 북러 간 합의 결과를 보고 필요한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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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다음주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북한 방문과 관련해 북러 간 합의 결과를 보고 필요한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6일 저녁 채널A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반도 평화·안정에 저해되는 방향으로 (북러 간) 논의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그런 경고성 메시지를 러시아 측에 분명히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탄약 등 무기 지원을 받아야 하고 반대 급부로 러시아가 북한에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북러 협력이 장기적·전략적 협력관계로 이어질지 필요에 의한 일시적·전술적 협력에 그칠 것인지 두고봐야 한다"고 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아직 푸틴 대통령 방북 일정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외교가에선 오는 18~19일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방북한다면 2000년 7월 평양에서 김정일 전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만난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푸틴은 러시아 대통령에 갓 당선된 국제무대 신인이었고 북한은 1차 핵실험(2006년 10월)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북한은 핵·미사일 전력을 거의 완성했고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하는 대가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회피하는 보호망을 제공받고 있어 이번 방북의 의미는 과거와 다르다는 평가다.

조 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비슷한 시기 열리는 한중 외교안보대화와 관련해선 "서로 차이를 인정하면서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전략적 소통을 통해 협력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외교라고 하면 에둘러서 하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이견이 있는 부분은 솔직한 대화로 터놓고 차이점을 인정하는 가운데 협력 요소를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지난달 말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간 양자회담에서 합의한 사안이다. 한중 외교안보대화에는 외교부 차관급과 국방부 국장급 고위관료가 참석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북한이 4차례 자행한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비상식적이고 비문맹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우리 정부가 조치한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에 대해 "단호하고 절제된 대응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라며 "국제사회에 우리를 강력히 지지하는 입장이 있기 때문에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의) 위협 행위를 중단시키도록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앞으로 우리 정부의 대응 조치 수위는 전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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