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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폭염에 쩔쩔매는 전세계…"한국도 40도 넘는 건 시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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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폭염주의보가 연일 계속된 12일 오후 대전 동구 대동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서 열린 실제 화재 환경을 재현한 화재 진압 훈련을 마친 소방대원들이 생수로 잠시 더위를 식히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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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전국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다시 나타날 전망이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새 주춤했던 낮 최고 기온은 차츰 올라 17일 최고 33도, 18일 34도, 19일부터는 35도까지 기록할 전망이다. 14일 해제된 폭염 특보도 다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예보한 17일 예상 전국 최고 기온은 26~33도다. 강원도 강릉이 33도로 가장 높고 대구·광주·대전 주요 내륙 도시 32도, 서울은 31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16일부터 한반도가 중국 산둥반도 남쪽에서 서해 남부 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든다”며 “구름 없는 맑은 날씨로 일사량이 많아지며 당분간 기온이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18일 남부 지역은 34도, 중부 지역 주요 도시도 33도의 무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남 순천, 대구, 경남 창원 등 남부 지역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르고 대전과 광주는 33도, 서울은 32도까지 오른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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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진 11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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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은 이번 주중 가장 더운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기예보 기간이라 지역별 전망까지는 나오지 않지만, 기상청은 이날 전국 낮 최고기온이 29~35도로 평년 최고 기온(25~29도)보다 4~6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6월 최고 기온 기록 경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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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의 한 마을. 주민들이 마른 우물을 채우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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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간 연달아 날씨가 더워지며 6월 역대 최고 기온 기록도 지역별로 속속 깨질 전망이다. 35도는 전국 여러 지역에서 6월 최고 기온 기록에 준하는 수준의 더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창원의 경우 역대 최고 기록이 34.7도(2018년 6월 24일)였는데 18일 예상 기온이 34도인 점을 고려하면 19일에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지난 13일 36.2도로 역대 2위(1위 1958년 36.7도) 기록이 깨진 광주, 같은 날 34.9도로 역대 2위(1위 2005년 35.1도) 기온을 경신한 진주 등도 가능성 있다.



40~50도 폭염에 시달리는 전 세계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건 한반도뿐만이 아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 곳곳이 40도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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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벗어나고 있는 세계 일평균 기온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연구소]



중국은 지난주 수도 베이징과 산둥성과 허베이성, 허난성 등이 40도 이상 치솟으며 6월 초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허베이성과 허난성은 폭염을 경고하는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가 발표됐다. 5월부터 35도를 웃돌며 중국에서 올해 첫 폭염 경보가 발동된 산둥성은 한국에서 서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이기도 하다. 한 달 넘게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산둥성에서는 말라버린 강에 농작물이 죽고 생활용수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오자 지난주 일부 지역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인도와 유럽도 폭염에 쩔쩔매고 있다. 인도와 필리핀 등 동남아는 4월부터 화씨 100~120도(37.8~48.9도)의 폭염이 나타났다. 인도에서는 5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최고 50도를 기록하는 최장 기간 더위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5월까지 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고, BBC에 따르면 지난 10일 인도 동부에서 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그리스, 키프로스, 튀르키예 등 유럽도 40도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은 이번 주 북동부를 중심으로 폭염이 강타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에 걸렸다.



한국도 40도 넘는 건 시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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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인도 암리차드 지역의 주민들이 45도 폭염 속 공중 욕탕에서 물을 끼얹으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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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현재 지구촌의 이 같은 더위에는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장마 기간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올해는 엘니뇨(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현상)에서 라니냐(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현상)로 전환되는 해로, 8월에 기록적인 폭염 고비가 남아있다. 한반도는 그동안 엘니뇨에서 라니냐로 전환되는 해의 8월에 기온이 오르는 경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계서 겪고 있는 온난화가 야기하는 폭염의 직격탄을 받으면 40도가 넘는 고온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서울의 경우 역대 최고 기온이 39.6도(8월)였는데, 올해 이를 경신할 것으로 본다”며 “보통 우리나라 기온이 7월 말~8월 초에 가장 높기 때문에 그즈음이든 언제든 올해 40도를 넘길 수 있다는 게 기상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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