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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시승기]운전자와 '물아일체'...더 힙해져서 돌아온 '뉴  MINI 컨트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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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좌)MINI 컨트리맨 기존 모델 실내 모습(원형 프레임에 사각형 LCD가 기본 정보를 표시하고 있는 모습), (우) 신형 뉴 MINI 컨트리맨에 적용된 원형 OLED 디스플레이.(프레임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자체가 원형으로 기존 화면보다 훨씬 커졌다)[사진=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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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MINI의 가장 큰 매력은 '개성'이다. 이 개성은 '도로 위에 똑같은 MINI는 없다'는 MINI의 자신감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소유자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데 그쳤던 MINI가 첨단 기술과 만나 운전자와 교감하는 '퍼스널리티 자동차의 끝판왕'으로 진화했다.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뉴 MINI 컨트리맨'을 먼저 만났다. 차량 시승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나와 교감하는 자동차'다. 사용자와 교감해 운전의 경험을 한 단계 격상시켜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자 노력했다던 MINI의 지난 7년간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솔린 차량임에도 첨단 디지털 기술이 총망라돼 미래 자동차를 살짝 엿본 기분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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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코리아 뉴 MINI 컨트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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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코리아 뉴 MINI 컨트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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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와 '물아일체'...더 힙해진 '뉴 MINI 컨트리맨'

지난 13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경기 남양주시의 한 카페까지 '뉴 MINI 컨트리맨'를 타고 왕복 약 80㎞ 구간을 직접 주행했다. 디자인, 주행안정감,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디지털 경험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뉴 MINI 컨트리맨은 '힙' 그 자체였다. '7년 동안 이를 갈고 준비했구나' MINI의 노력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올리버 하일머 MINI 디자인 총괄은 시승에 앞서 진행된 설명회에서 뉴 MINI를 "스마트하지만 간결하고, 작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자동차"라고 소개했다. 하일머 총괄은 "개인적 기분에 따라 차량을 변경할 수 있고, 새로운 OLED와 사운드를 통해 보다 개인적인 삶이 자동차와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운전자의 시각, 청각을 통한 정서적 교감을 통해 감각을 일깨워 삶을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차량에 타자마자 중앙에 위치한 240㎜(약 9.4인치)의 대형 원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4년간의 공동개발을 통해 완성한 원형 OLED는 기존 사각형 LCD보다 화면 크기가 커진 것은 물론 화질이 뛰어나 빗길, 안개, 눈길 등 악천후에도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실내 공간을 압도하는 대형 OLED는 내비게이션은 물론 계기판과 실내공조제어, 시트 열선버튼, 연료상태, 인포테인먼트 등 모든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초반에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너무 커 운전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익숙해지자 오히려 편리했다.

일단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큼지막해 시원시원했고, 화면이 크다 보니 정보 디테일이 살아있어 초보 운전자도 도로를 헷갈릴 일 없이 운전이 가능했다. 또 속도, 엔진회전수, 주유량 등 각종 정보가 한 곳에 표시되다 보니 시선 이동 동선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화면이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이다 보니 운전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보다 쉽게 차량에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웬만한 기본 정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시선이 이동하는 데 따른 부담도 없었다.

원형 OLED의 진가는 고속주행에서 드러났다. 시속 90km 이상 고속 주행 중에도 선명한 화질과 신속한 반응성으로 마치 KTX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완벽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개인적인 사진으로 배경화면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으며, 초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여행지에서의 사진을 찍은 뒤 메인화면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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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코리아 뉴 MINI 컨트리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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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MINI 탈피...더 크고 넓어진 건 장점, 가격은 고민

이날 시승한 모델은 뉴 MINI 컨트리맨 S ALL4는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204마력과 최대토크 30.6㎏·m의 성능을 발휘한다. 차체가 높아졌지만 고속 커브 주행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해 MINI의 약점인 승차감을 개선하고자 노력한 모습이 엿보였다.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 'ALL4'가 기본으로 장착돼 험로 주파 능력과 탁월한 동력성능, 브랜드 특유의 경쾌한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최근 SUV 유행에 맞춰 차량이 커진 것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차체는 이전 세대 MINI 컨트리맨 대비 길이 150mm, 너비 15mm, 높이 105mm, 휠베이스가 20mm 증가했다. 깔끔하게 디자인된 차체 표면과 커진 휠 아치, 수직에 가깝게 디자인된 전면부가 고급 SUV만의 묵직함으로 느껴졌다. MINI의 상징인 영국 국기 모양의 라이트 역시 개인 취향에 따라 3가지 모드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한 M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실내 공간도 MINI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넓어졌다. 앞좌석 시트의 어깨 및 팔꿈치 공간이 3cm 넓어진 것을 비롯해 팔걸이 아래쪽 콘솔 박스를 탑재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뒷좌석은 위치와 등받이 각도 조절도 가능하며, 트렁크 공간도 505ℓ에서 최대 1530ℓ로 커졌다.

다만 가격은 고려 요소다. 가장 저렴한 뉴 MINI 컨트리맨 S ALL4 클래식 트림은 4990만원, 페이버드 트림은 5700만원이다. 고성능 모델인 JCW 컨트리맨 ALL4는 6700만원이다. 5000만원대 SUV 선택지가 넓고, '세컨드카'로서의 MINI 입지를 고려하면 진입장벽이 다소 높다는 평가가 많다.
아주경제=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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