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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애플 WWDC 2024, 한눈에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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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따라잡기]
애플,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모든 기기에 적용
올 가을 미국부터 적용, 한국은 빨라야 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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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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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WWDC(세계연례개발자회의)를 개최하고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발표했는데요.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 등 애플의 모든 기기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를 비롯해 올해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에 이를 탑재하는 것이죠. 이번주 <테크따라잡기>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되면 무엇이 달라질 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릴게요.

다만 이 기능들은 올가을 미국 영어 베타 버전으로 공개되고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지원 언어를 추가할 예정이라 한국어 지원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참고하세요!

애플 인텔리전스, 어디까지 가능할까

1. 아이폰 구매 장벽 사라졌다

이번 iOS 18 업데이트에서 가장 주목 받은 기능은 바로 '통화 녹음'인데요. 아이폰 구매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혔던 통화 녹음 기능이 드디어 도입됩니다. 애플은 이번 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앞으로 메모 앱과 전화 앱에서 오디오를 녹음, 전사,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한계도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달리, 그간 아이폰은 통화 녹음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는데요. 상대방의 동의가 없는 통화 녹음이 불법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 때문이었습니다. 실제 미국의 경우 50개주 중 13개주가 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애플은 통화 녹음이 시작되면 당사자 모두에게 자동으로 녹음 사실이 알려지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후 통화를 마치면 애플 인텔리전스가 요약본을 생성해 요점을 짚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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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iOS 18 업데이트로 통화 중 녹음 기능을 처음 도입한다./영상=애플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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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요한 것만 짚어주는 언어 능력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들은 언어 능력이 대폭 향상됐는데요. 메일, 메모 등 기본 앱(App)뿐 아니라 서드파티 앱에서도 사용자가 쓴 글을 재작성하고, 교정·요약해줍니다.

먼저 재작성 기능은 사용자가 작성한 내용을 해당 작업에 적합한 어조로 조정해, 여러 버전으로 바꿔 다시 작성해주고요. 교정 기능은 문법, 단어, 문장 구조를 점검하면서 편집 방향을 설명과 함께 제안해줍니다. 또 요약 도구를 활용하면 이해하기 쉬운 단락 위주로 글을 요약하거나 구분점 형식으로 글을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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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리전스로 언어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영상=애플 유튜브


뿐만 아니라 AI로 언어 능력이 향상되면서 여러 기능이 가능해졌는데요. 우선 메일에서는 최우선 메시지 기능이 가능해졌습니다. 받은 편지함 최상단의 새로운 섹션에 가장 시급한 이메일을 먼저 표시해주는 겁니다. 또 받은 편지함에서 이메일 본문의 첫 줄이 아닌 요약본을 보여주기 때문에, 메일을 열어보지 않아도 내용 확인이 가능하죠.

이는 알림 기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우선 알림이 최상단에 표시돼 중요한 알림을 보여주고요. 요약본을 통해 긴 알림이나 쌓여 있는 알림도 빠르게 훑어볼 수 있습니다. 당장 확인해야 하는 알림만 골라 띄워주는 방해 요소 줄이기 기능도 도입됐죠.

사진과 동영상 검색도 편리해졌습니다. '검정 옷을 입고 노래 부르는 선재', '노란 우산을 들고 웃는 솔이' 등 자연어를 활용해 사진을 검색할 수 있고요. 동영상 클립 중간에 나오는 특정 장면을 검색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3. 더 똑똑해진 시리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는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대화형 AI 비서'로 거듭났습니다. 사용자가 말 실수를 하더라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요.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기 때문에 앞 내용과 이어지는 요청도 할 수 있습니다. 또 음성뿐 아니라 텍스트로도 시리와 소통이 가능해졌죠.

또 애플 기기를 사용하다 모를 게 생겼다면 시리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수천 가지의 아이폰, 아이패드, 맥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시리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기 화면의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도 갖추게 됐는데요. 친구가 이사한 집 주소를 연락처에 업데이트하고 싶다면, 시리에게 "이 주소를 태성이 연락처 카드에 추가해줘"라고 말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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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리전스 도입으로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가 업그레이드 됐다./영상=애플 유튜브


4. 애플 안으로 들어온 '챗GPT'

이번 업데이트로 오픈AI의 생성형 AI 챗봇인 '챗 GPT'가 애플 기기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시리뿐 아니라 애플 플랫폼 전반 내 쓰기 도구에서 챗 GPT에 접근할 수 있는데요.

시스템 전반에 적용되는 쓰기 도구에 챗GPT가 통합돼 사용자가 글을 쓸 때 챗GPT로 내용을 구상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글에만 국한되지 않고요, 이미지 생성까지 가능합니다. 이는 오픈AI가 지난달 발표한 챗GPT 최신 버전인 'GPT-4o'로 구동됩니다. 사용자는 별도로 계정을 생성하지 않고도 챗GPT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죠.

시리의 경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사용자의 질문을 챗GPT로 보내 처리합니다. 다만 문서나 사진과 함께 사용자의 질문을 챗GPT로 보내기 전, 항상 사용자의 허락을 구하고 난 후 답변을 표시한다고 합니다.

아이폰16, 기대감 높아진 이유

1. 고집 꺾고 '커스터마이징' 넓혔다

애플은 이번 WWDC에서 고집을 많이 꺾었습니다. 그간 아이폰은 홈 화면의 앱 위치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었는데요. 이번 iOS 18 업데이트에서는 홈 화면 내 원하는 위치에 앱과 위젯을 배치할 수 있도록 개선됐습니다. 앱 아이콘과 위젯의 색과 크기를 바꿀 수도 있죠.

홈 화면뿐 아니라 제어 센터도 사용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꾸밀 수 있게 바뀌었는데요. 미디어 재생, 홈 제어, 연결 등 사용자가 가장 빈번히 사용하는 기능을 누르기 쉬운 위치로 옮길 수 있고요. 서드파티 앱의 제어 항목을 제어 센터에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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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18은 아이폰의 사용자화, 새로워진 메시지 앱, 개편한 사진 앱 등을 선보인다./사진=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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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달라진 사진 앱

사진을 정리하기 어려웠던 사진 앱도 새롭게 디자인했습니다. 콘텐츠를 앨범별로 분류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모음' 기능이 도입됐는데요. 이를 통해 사용자가 주제별로 사진을 검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요. 모음을 고정해 즐겨 보는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3. '어디서나, 재밌게' 아이메시지

문자 서비스인 아이메시지(iMessage)는 이제 3세대 문자 규격인 'RCS'를 지원합니다. 그간 애플은 RCS 도입을 거부해 왔는데요. 이에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사진·동영상 화질이 저하되고, 메시지 색이 다르게 표시돼 차별 이슈가 불거진 바 있죠.

또 애플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문자 전송 예약 기능도 도입했습니다. 글자, 단어, 문구, 이모티콘을 역동적인 애니메이션 형태로 표현하는 텍스트 효과도 새롭게 지원하고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위성을 통한 메시지 기능도 도입했습니다. 메시지 앱에서 바로 근처 위성에 연결, 아이메시지·SMS을 통해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한 것이죠.

4. 제일 중요한 건 '안전'

기기 보안을 위한 '암호' 앱도 새롭게 도입됐는데요. 새로운 암호 앱은 사용자가 암호, 패스키, 와이파이 암호, 인증 코드에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줍니다. 쉽게 추측 가능하거나 여러 번 사용한 암호, 알려진 데이터 유출 사례에 연루된 암호 등 흔한 보안 취약성에 관한 경고 기능도 제공합니다.

이밖에 iOS 18에서는 앱을 잠글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는데요. 앱을 잠금 처리하거나 가려놓으면, 앱 내 메시지나 이메일과 같은 콘텐츠가 검색, 알림 및 시스템 전반의 다른 영역에서도 가려지게 됩니다. 잠금 상태로 가려진 앱 폴더로 앱을 옮겨 놓을 수 있죠.

아이폰 외 변화들

1. 고개만 끄덕여도 반응하는 에어팟

똑똑해진 시리는 에어팟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에어팟 프로 2세대 사용자들은 시리의 질문에 답할 때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살짝 흔드는 것만으로도 '예' 또는 '아니요'라는 의사를 표시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시리에게 음성으로 응답할 수 없을 때 유용하겠죠. 이 기능은 에어팟 프로 2세대에 한해 올가을 무료 펌웨어 업데이트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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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는 이번 OS 업데이트로 수학 메모 계산이 가능해졌다./영상=애플 유튜브


2. 공학용 계산기도 필요 없다

아이패드 운영체제인 iPadOS 18 업데이트로 아이패드에서 계산기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아이패드에는 공식 계산기 앱이 없어, 사용자들은 별도의 앱을 다운 받아 사용해야 했는데요. 특히 새롭게 도입된 아이패드 계산기는 '14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반응을 이끌어낼 만큼 뛰어난 기능을 자랑합니다. 바로 '수학 메모' 기능 덕분이죠.

수학 메모 기능은 수학 메모 폴더의 메모 앱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데요. 수식을 타이핑하거나 손으로 쓰는 즉시 문제를 풀어냅니다. 심지어 사용자의 손글씨를 인색해 이와 비슷한 필체로 정답을 표시하죠. 복잡한 수식이나 그래프를 다루는 계산도 할 수 있고요. 방정식을 쓴 뒤 터치하면 그래프를 삽입할 수 있습니다. 변숫값을 바꾸면 그래프 개형도 실시간으로 반영돼 바뀌죠.

3. 애플워치로 번역도 한다

애플워치의 경우 번역 앱이 도입돼,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손목에서 곧바로 20개의 언어를 번역할 수 있습니다. 설정 언어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날 경우, 자동으로 번역 앱 위젯을 제안해주고요.

임산부를 위한 건강 관리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사용자가 건강 앱에 임신 중임을 기록하면 애플워치의 생리 주기 추적 앱이 임신 주수를 보여주고, 임신 기간에 자주 겪는 증상들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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