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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푸드테크가 바꾼 밥상 풍경] (上)"500조 시장 잡아라"…정부·기업, 앞다퉈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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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Food-Tech)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용어로, 식품 가공부터 유통에 이르는 식품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정보기술(IT), 로봇, 신소재식품 개발 등 첨단가술을 접목시킨 산업을 말한다. 인구 절벽 시대에 IT, AI, 로봇, 신소재식품 등은 자연스럽게 푸드테크로 이어졌고, 식품산업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푸드테크 물결은 전세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메트로경제신문> 은 '푸드테크가 바꾼 식탁 풍경'이란 테마로 3회에 걸쳐 미래 준비에 대응하는 식품업계의 푸드테크 사례를 짚어보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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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 기업들은 대안육과 배양육, 디지털 헬스 케어, 스마트팜 등 푸드테크 전반에 걸쳐 아끼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 글로벌 기후 위기로 인한 식량 안보 문제와 인력난을 해결할 미래 성장 동력으로 푸드테크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푸드테크 산업의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양방향 소통 및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업계 수요를 공감하고, 푸드테크와 관련된 규제 신설 및 기존 제도 개선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협의회는 관계부처, 유관기관, 기업,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구체적 목표치도 제시했다. 푸드테크·그린바이오·반려동물 연관산업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 확대를 위해 농식품 펀드를 2027년까지 1조원을 추가 결성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대체식품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한 기준 신설을 추진중이다. 대체식품 관련 표시기준이 마련되면 소비자들의 안전 보장은 물론 기업들의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과 제품화,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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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정부 기조와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대안식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풀무원 '풀무원지구식단', CJ제일제당 '플랜테이블', 동원F&B '마이플랜트' 등이 대표적인 비건 브랜드다.

CJ제일제당은 일찍이 2021년부터 배양육 관련 투자를 본격화하며 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 FNT(Food & 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미래 식품 소재와 대체·배양 단백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풀무원은 2025년 식물성 대체육과 세포 배양육 소재를 섞은 하이브리드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상은 내년 배양육 생산을 위한 배양 공정 확보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코어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수산배양육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3~4년 후쯤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그룹, 삼성웰스토리, 푸드나무도 배양육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해 대안식품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요 유통기업들이 스타트업과 함께 대안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소비자들의 시장 관심도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품이 주력이 아닌 한화그룹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주도로 푸드테크에 주력하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향후 식음 서비스 산업의 성패가 푸드테크의 적극적 활용에 달려 있다며 푸드테크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실제로,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2월 로봇 피자로 유명한 스텔라피자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경기도 성남시에 R&D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로봇 기술을 접목한 조리 자동화 솔루션 공급과 신규 브랜드 론칭 및 메뉴 개발 등 푸드테크 역량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측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과 식품산업간 융복합 연계성이 커지고 윤리·가치소비 문화가 형성되면서 푸드테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상승과 인력난이라는 이중고를 해소하고 고령인구·초개인화 소비성향에 맞춘 개인 식단 및 비대면 수요 증가도 주요 요인"이라며 "해외 글로벌 기업의 시장 지배력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비건 인구 증가에 따라 배양육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포·미생물 배양을 통한 식품 원료에 대해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정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 배양육을 식품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조성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안식품의 인지도나 인식은 낮은 편이지만, 기후위기 문제와 인구 구조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식생황을 위해 꼭 필요한 분야"라며 "푸드테크 각 분야별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닛케이BP종합연구소는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2017년 2110억달러(약 277조원)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3600억달러(약 489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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