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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하루 570개 피운 10대女…얼굴 파랗게 바뀌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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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영국 에그레몬트 출신 카일라 블라이트(17)는 일주일에 액상 전자담배 4000개(연초 담배 400개 분량)를 피워 폐 일부를 제거했다. [사진 출처 = 영국 매체 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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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액상 전자담배(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4000개를 피워 폐 절제술을 받은 영국 10대 골초 소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영국 에그레몬트 출신 카일라 블라이트(17)는 일주일에 액상 전자담배 4000개(연초 담배 400개 분량)를 피워 폐 일부를 제거했다. 하루에 570개 이상 전자담배를 피운 셈이다.

액상 전자담배에는 니코틴이 함유돼 유럽에선 법적으로 미성년자 대상 전자담배 판매가 금지됐다. 하지만 당국의 감시가 쉽지 않은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까지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카일라는 15살 때부터 액상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일라는 여느때와 같이 전자담배를 피우다 지난 5월 얼굴이 파랗게 변해 쓰러졌고, 심장마비 직전 상태에 이르렀다.

이후 액상 전자담배로 인해 폐수포가 생겨 5시간 30분 동안 폐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폐수포는 사춘기 청소년의 폐 성장 속도와 혈류 공급량이 충분치 못해 공기 폐꼭대기에 물집이 생기는 현상이다.

카일라는 수술 2주 뒤 퇴원해 회복 중이다.

카일라는 “더 이상 액상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액상 전자담배라고 해서 일반 연초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액상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에어로졸(대기 중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의 미립자)은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발암·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담배는 고농도의 초미세 입자로 구성돼 있어 오히려 일반 담배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단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액상 전자담배의 니코틴은 25세 미만의 뇌 발달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기에 섭취한 니코틴은 주의력, 학습, 기분, 충동 조절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 해를 끼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독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처럼 뇌혈관과 말초혈관에 급성 손상을 일으킨다.

이런 급성 손상은 뇌졸중, 고혈압, 심장마비 등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만성 염증을 증가해 노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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