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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트럼프 미시간 유세, 흑인교회와 백인 극우단체 방문 동시 구애…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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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흑인교회 방문 후 백인극우단체 모임도 참석

"바이든은 흑인에게 최악의 대통령" 차공장 재가동 약속

뉴시스

[웨스트 팜비치=AP/뉴시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열린 본인의 78세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해 축하 케이크를 옆에 두고 연설하고 있다. 이 행사는 트럼프의 팬클럽인 '클럽47 USA'가 주최했다. 다음날 15일엔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 흑인교회와 극우 백인단체의 대회에 참가해 표를 달라고 구애했다. 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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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미 미시간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시간 주 유세에서 디트로이트 흑인교회 유권자들에 연이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보수 우익단체 사람들을 만나 지원을 호소하는 이색 행보를 보였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는 전통적으로 흑백 갈등과 양측의 이해관계가 충돌해온 전투장과 같은 미시간주에서 양측을 한데 묶어 자신의 지지 세력의 연합을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 날 디트로이트 시내의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교회에서 원탁 회의 형식의 모임을 주최하고 이를 진행했다. 그런 직후에는 다시 다양한 종류의 극우파들과 연계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터닝 포인트 액션" ( Turning Point Action )이 마련한 "국민 전당대회"에도 참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 날 디트로이트 중심가에 있는 허름한 벽돌건물의 180교회에 모인 군중들을 향해서 연설을 시작했다. 교회 앞에는 "트럼프를 위한 흑인 국민들"이란 간판이 세워졌다.

트럼프는 이 곳에서 "이 지역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곳이다"라며 여러가지 자화자찬을 이어 간 뒤에, 자신이 링컨 대통령 이후로 흑인 국민들을 향해서 가장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편 트럼프의 유세를 24시간 앞두고 이 곳의 저명한 백인우월주의자 닉 푸엔테스는 터닝포인트 전당대회장에 들어서서 수많은 지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푸엔테스는 2022년 트럼프의 플로리다 저택에 초대되어 트럼프와 래퍼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오찬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뒤로 웨스트가 느닷없이 트럼프에 대항해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등 트럼프에게 정치적인 골치거리를 안겨준 사람이다.

트럼프의 어색한 디트로이트 흑인 사회에 대한 유세는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어떻게든 모든 정치 세력을 포섭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의 하나지만, 이 지역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현지 흑인 주민들 사이에서 트럼프는 여전히 인기 없는 혐오 대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흑인 교회에서 연설하면서 "바이든은 흑인 국민을 위해서는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었다"면서 불법적인 행동으로 흑인들과 흑인 사회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들(민주당)은 여러분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여러분의 일터에 침입했다"고 주장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쇠퇴를 바이든 탓으로 돌리고, 자신이 집권하면 이를 복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시간주는 바이든 대통령이 4년 전에 불과 3%의 박빙의 우세를 보였던 곳이다. 바이든의 2020년 정치적 기반에서 흑인보다 더 중요한 유권자 세력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선거일을 5개월 남겨둔 시점에 흑인 유권자들은 81세의 민주당 대통령에게 점점 더 많은 실망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미시간 주는 어느 주 보다도 민주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미시간주의 신임 공화당위원회 위원장 마이클 홰틀리도 14일 당 만찬회에서 미시간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가 미시간에서 이기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백악관에 들여 보낼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운명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경제정책과 국경 안보 계획으로 인해 더 많은 흑인 유권자의 표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게다가 여러 건의 사법 리스크와 유죄 판결도 자신과 흑인 사회의 공감대를 넓혀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미시간주의 흑인 교회에서 연설하면서도 계속해서 "자동차 산업을 다시 들여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범죄는 바로 이 곳 흑인 사회에서 가장 많이 판치고 있다"는 말로 자신을 기소한 미국의 사법 체계를 은근히 비난했다.

트럼프 초대로 이 곳 교회 연단에 오른 킴벌리 테일러는 트럼프가 이 곳까지 와준 것에 감사를 표했고 로렌조 시웰 목사는 바이든대통령은 디트로이트의 전국 흑인단체 NAACP만찬회에 참석하면서도 이 지역에는 한 번도 온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갈린 길크리스트2세 미시간 부지사(민주당)는 "트럼프는 미시간주에도 위험하고 미국에도 위험하며 흑인들에게도 더욱 위험한 인물"이라면서 트럼프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터닝포인트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것 자체가 (흑인들에 대한) "공격행위"라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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