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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죽은 동생이 직접 와야"…톱가수 콘서트 규정에 눈물흘린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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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톱가수 공연 앞두고 여동생 사고로 사망

오빠가 대신 가려 하자 예매사 황당 답변

사고로 동생을 잃은 오빠가 동생 대신 공연을 보려다가 “죽은 여동생이 직접 와야 한다”는 티켓 예매 사이트의 답변 때문에 눈물을 흘린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성 A씨가 겪은 사연을 보도했다. A씨의 여동생은 몇 달 전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A씨의 여동생은 지난 1일 중국 후난성 창샤에서 열린 대만 톱가수 주걸륜의 콘서트를 예매한 상태였다. A씨는 주걸륜의 콘서트에 가고 싶다는 여동생의 소원을 대신 이뤄주고 싶어서 티켓 사이트 ‘다마이’에 문의했다.

그러나 다마이 측은 티켓 예매자가 사망했어도 예매자의 신원을 변경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아시아경제

중화권의 톱스타 가수 주걸륜 [이미지 출처=유니버셜 뮤직 제공]


A씨는 다마이 측의 요구에 따라 여동생의 사망진단서와 주민등록 말소 증명서를 제출했지만, 결국 “사망한 여동생 본인이 직접 와야 한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여동생이 콘서트에 정말 가고 싶어 했다”고 밝히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씨의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화제가 됐고, 다마이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결국 다마이는 성명을 통해 “A씨의 요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세상을 떠난 동생의 소원을 이뤄주려 했던 오빠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A씨가 콘서트 티켓을 환불 신청하면 다른 표를 제공해 콘서트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안내했다.

다마이는 최근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이 수십 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암표 문제가 심각해지자 이같은 규정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겸 배우 주걸륜은 중화권에서 ‘천왕’으로 불리는 슈퍼스타다. 국내에서는 2007년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통해 유명해졌다. 그의 콘서트 암표 가격은 3000만원 이상까지 치솟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관객 5000명 이상 콘서트 등 대형 공연에 대한 관리 강화 규범을 발표했다. 규범에 따르면 공연티켓은 1인당 한 장만 구입할 수 있으며, 신분증으로 실명을 인증해야 한다. 공연장 입장 때도 신분증을 제시해 구매자와 참석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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