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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하루 만에 1.5조 증발"…에코프로머티, 겹악재에 주가 급락[종목현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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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 15.96% 하락…최대 일일 하락폭 기록

삼성증권 "신기술 통해 이익 개선 기대되는 기업 찾아야"

뉴스1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전경.(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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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이하 에코프로머티)의 2대 주주가 보유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6% 급락했다.

추가 지분 매도 가능성과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머티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1300원(15.96%) 하락한 11만 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 상장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에 시가총액은 9조 2095억 원에서 7조 7401억 원으로 하루 만에 1조 5000억 원가량 쪼그라들었다.

앞서 주가는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다음 달 4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이차전지 관련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에코프로머티를 928억 원어치 추격 매수했다.

그러나 에코프로머티 2대 주주인 블루런벤처스(BRV)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에 나섰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BRV는 지난 13일 블록딜 방식으로 보통주 210만 주를 주당 11만 9480원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물량 규모는 총 2509억 원이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씨가 대표로 있는 BRV는 2017년 에코프로머티 설립 당시 2개 펀드를 통해 지분 총 24.43%를 확보했다. 이후 보호예수가 해제되자 지난달 21일 지분 3.46%를 매도한 데 이어 전날 추가로 3%에 해당하는 지분을 처분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커졌다.

에코프로머티 관계자는 "6개월 보호예수를 한 것은 한편으로는 6개월 동안 안 파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6개월 뒤부터는 팔겠다는 것"이라면서 "BRV가 시장과 소통해야 하는 일이기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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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 (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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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2차전지) 업황에 대한 우려도 에코프로머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최근 하원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내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정책을 철회할 것"이라며 "배터리와 전기차에 대한 모든 의무는 미친 짓"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모든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보조금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2차전지주 약세는 트럼프 후보가 하원 공화당 의원들과 만난 비공개회의에서 (취임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정책을 취소하겠다고 말한 영향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2차전지주에 대해 선별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2차전지는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최근 주가 하락에도 실적 전망치가 추가 하향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싸지 않기 때문에 향후 신기술을 통한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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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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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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