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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G7 정상회담

G7, 러 동결자산 중 69조 지원 합의...미·일은 우크라와 안보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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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요7개국 (G7) 정상들이 13일 이탈리아 남부 사벨레트리 마을 보르고 에그나치아 리조트에서 본격 회의에 돌입했다. 왼쪽과 오른쪽 끝에 당연 참석자인 샤를 미쉘 유럽연합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에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비롯, 회원국 정상들인 올라프 숄츠 독일총리(왼쪽부터), 저스틴 튀르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와 올해 의장국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이 앉아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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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 동결 자산으로 우크라이나에 약 69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불법적인 계획"이라며 반발한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지원이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며 러 동결 자산 사용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G7(미국·일본·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정상들은 이날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주 브린디시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개막한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500억달러(약 68조9000억원)를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G7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우리 관할권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수익을 활용해 대출 형식으로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약 500억달러를 추가 재정 지원하기로 정치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G7 회원국을 비롯한 서방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 기관들이 보관해온 러시아 중앙은행 보유외환 2820억달러(약 375조원)를 동결했다. 미국은 당초 동결 자산을 몰수해 우크라이나를 직접 지원하자고 제안했으나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법적 문제를 이유로 난색을 보여왔으며, 이날 회의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G7 정상들은 러시아 동결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500억달러를 올해 말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러시아 측은 즉각 반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것은 금융시스템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대격변의 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 불법적인 계획"이라며 "이는 EU에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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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이 이달 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재정 및 일반정부 예산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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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장관은 앞으로도 러시아 자산을 담보로 한 여러 지원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푸틴을 향해 경고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첫 번째 사례이며 필요하다면 그 뒤에 더 많은 것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러시아인들이 초래한 피해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돕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완전히 단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효과적인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일본과 각각 양자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자 안보 협정을 맺은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하고 정보 공유를 확대하며, 패트리엇 미사일 등 새로운 무기와 탄약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물러서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우크라이나 복구를 위한 지뢰 제거, 방위 장비 제공, 에너지 분야 기술 지원 등을 담은 양자 협력 문서에 서명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올해 45억달러(약 6조1965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입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향해서는 "경제와 기술에서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 중 하나와 협정에 서명했다"며 "재건과 복구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하는 일본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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