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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서울 오존주의보 ‘4월 발령’ 29년만 처음…발령 횟수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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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8월 기온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오존 농도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

경향신문

2022년 여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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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오존경보제를 실시 이후, 4월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 오존주의보는 지난 4월 19일 처음 발령됐다. 서울시가 오존경보제를 실시한 1995년 이후 4월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오존주의보는 주로 5월부터 발령된다.

횟수도 많았다. 올해 오존주의보는 12일 기준 이미 10일 45회 발령됐다. 2023년에 한 해 기준 14일 45회, 2022년 11일 42회 발령된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지난 4~5월 구름없는 맑은날이 이어지고 기온도 높았던 것이 오존 농도 증가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며 “이미 주의보 발령 횟수가 꽤 많아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존경보제는 고농도 오존 발생 또는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 발령된다. 주의보는 시간 평균 오존 농도가 0.12ppm이상, 경보는 0.30ppm이상, 중대경보는 0.50ppm이상 일 때 발령된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눠 발령하는데, 하루에 서울 5개 권역 모두에 발령되면 5회로 친다.

오존은 대기 중 NOx(질소산화물)와 VOCs(휘발성유기화합물)가 햇빛을 받아 광화학반응으로 생성되는 2차 오염물질이다. 장시간 노출되면 폐 질환 등을 악화시켜 호흡기 질환이 있는 민감군에 건강피해를 초래한다.

서울시의 경우 고농도 오존이 발생하기 쉬운 기상조건인 여름 일수, 일사량 등의 꾸준한 증가로 인해 고농도 오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연평균 기온은 2000년 12.7℃에서 2023년 14.1℃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오존 생성에 유리한 조건인 여름 일수는 2000년 61일에서 2023년 66일로 증가했다.

일사량도 2000년 3902MJ/㎡에서 2023년 5747MJ/㎡로 증가했고, 특히 일일 일사량이 12.8MJ/㎡ 이상인 일수도 2000년 129일에서 2023년 203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오존 농도도 2000년 0.016ppm에서 2010년 0.019ppm, 2023년 0.031ppm, 올해 5월 기준 0.033ppm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기상청 예보 결과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91~94%에 달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오존농도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고농도 오존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오존 예·경보제를 시행해 시민들에게 행동 요령 등 관련 정보를 알림톡, 전광판, 누리집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최근 기후 변화에 따라 기온과 일사량이 상승하면서 서울시 대기 중 오존 농도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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