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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제롬 파월 FOMC 회견 “5월 물가 진전···아직 인하 확신 단계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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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FOMC 기자 회견

“5월 CPI 환영, 더 많은 수치 기대”

“정책 확신까지는 시간 더 걸려” 강조

고용시장 두고 정상화 과정으로 평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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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더 많은 진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가 단 한 차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함께 제시했다.

파월 의장은 12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가장 최근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올 초 보다 더 나았고 2% 목표를 향한 추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려면 더 많은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한 번의 지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 기자회견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전월(3.4%)보다 둔화됐고 시장 전망치(3.4%)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인 3.5%, 0.3%를 하회했다. 파월 의장은 “오늘 수치를 환영하고 더 많은 수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FOMC에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7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연 말 금리 전망은 5.1%로 제시했다. 3월 전망치는 4.6%였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를 고려할 때 연준이 연내 단 한 차례만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분기 인플레이션이 정체됐던 점을 반영해 이번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낮출 것이란 공감대가 있었다. 다만 2분기 들어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해 연내 2차례 인하를 기대했지만 연준은 이보다 매파적인 전망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연말까지 동결을 전망한 위원이 4명이었으며, 한 차례 인하 전망이 7명, 2차례 인하 전망이 8명이었다. 파월 의장은 “위원 중 특정 금리 경로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가진이는 아무도 없다”며 “실제로는 모두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후 인플레이션 변동에 따라 금리 인하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에 내놓은 점도표가 이날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첫날이나 둘째날 도중에 중요한 데이터가 나오면 우리는 위원들에게 전망을 변경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며 “그러면 일부는 전망을 수정하고 일부는 하지 않는데, 대부분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몇 명의 위원이 어떤 수정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요점은) 위원들이 새 지표를 전망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고, 오늘 지표도 하루 만에 반영할 수 있는 수준에서 반영 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이번 FOMC에서 제시한 경제 전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점도 인플레이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망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연말까지 몇 퍼센트 상향 조정됐다는 점”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진전 추세가 좋았다가 1분기 다소 주춤한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정책 완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는데 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정책 기준이 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을 올 연말 기준 2.8%로 제시했다 3월 당시 전망치 2.6% 0.2%포인트 높아졌다.

경제 전반적으로 높은 높은 평가를 내렸다. 파월 의장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 3.4%에서 1분기 1.3%로 둔화되었지만, 재고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기초 수요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내는 민간 최종 구매는 1분기에 2.8%로 2023년 하반기만큼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 시장에 대해서도 “고용시장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며 “시장 정상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5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가 시장의 전망치(19만개)를 뛰어넘어 27만2000개 증가하면서 고용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의 수요 공급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평가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소비자들의 재정 상황에 대해 “가계 재정이 더 경쟁되는 징후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며 “신용카드 잔액과 채물 불이행이 모두 증가했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가구는 재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재정 부문의 긴장은 저소득층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진다”며 가구 소득별로 재정 상태가 달라지고 있는데 주목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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