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한 국내 연구진은 전북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날 수도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었습니다. 사실 전북 지역은 지금까지 큰 지진이 많지 않았던 곳인데.
오늘(12일) 왜 지진이 난 거고, 또 피해를 막기 위해서 앞으로 어떤 조사가 더 필요할지, 이 내용은 정구희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지진이 난 곳을 살펴보겠습니다.
전북지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부안군청과 함께 부안 도심 지역들을 볼 수가 있는데요.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약 4km 떨어진 지점에 부안 공설운동장이 보입니다.
이 일대에서 오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진은 끊어져 있는 땅, '단층'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지진이 발생했다는 건 단층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동안 지진이 많이 발생하지 않은 이곳 전북 지역에도 '함열단층'이 있다는 것은 연구가 됐었습니다.
오늘 지진은 함열단층에서 남서쪽으로 떨어진 곳에서 발생을 했는데, 함열단층의 연장선 상에서 발생한 건 아닌지 지질학계가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오늘 지진이 난 곳은 최근 학계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곳입니다.
지난 3월 고려대 연구팀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지진 발생 지역들을 분석해 발표를 했는데, 경상도 지역에 두 곳, 그리고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형태, 그리고 전북일대 지역에도 직선 형태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게 실제로 지진이 발생한 지역들을 나타낸 지도인데요.
이렇게 직선형태로 지진이 난다는 건 단층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얘기합니다.
함열단층 외에 우리가 모르는 단층이 더 존재할 수도 있는 겁니다.
한반도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성질이 다른 땅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오늘 지진이 난 곳은 옥천대와 홍성 임진강대의 경계 부근입니다.
만들어진 지 오래된 땅이라 비교적 안정돼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이런 경계선들 지역에서 지진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김성룡/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하나의 가설로)공간적으로 선형으로 나타나는 것이 지질 경계와도 맞을 가능성이 있다. 경주 지진까지는 아닐 수 있지만 5.5 이 정도까지는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산대 연구팀이 이들 지역 연구를 위해 지진계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육상에서 단층 조사를 통해 단층의 크기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이준호·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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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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