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판 N번방' 등 연이은 디지털 성범죄 사건으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을 요청한 사람이 작년 한 해만 9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촬영된 동영상뿐 아니라 합성 사진, 협박받은 피해자가 강요에 의해 제공하는 '몸캠' 등 디지털 성범죄 수법이 다양해지면서 피해자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11일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내 설치된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를 찾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수는 8983명이었다. 전년 7979명에서 12% 늘어난 숫자다. 센터가 개소한 2018년(1315명)과 비교하면 5년 만에 6.8배로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20대(50%)가 절반을 차지했고 10대가 25%, 30대가 12%로 뒤를 이었다. 피해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여성이었다. 센터에서는 동영상 피해자가 지원을 신청하면 상담을 통해 증거를 모으고, 유포된 동영상을 찾아내 삭제를 요청하는 업무를 한다.
불법 촬영 동영상은 성인 사이트(47%)에서 가장 많이 유포된다. 검색엔진(30%)과 소셜미디어(SNS·14%)를 통해 퍼지기도 한다. 사람의 DNA처럼 영상에도 고유한 요소가 있는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삭제 특화 시스템을 이용하면 원본 영상에 워터마크를 넣거나 흑백 처리하는 등 가공한 영상까지 찾아낼 수 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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