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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취업과 일자리

"청년 취업 더 어려워졌다"... 취업자 수 증가 39개월 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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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전년 대비 8만명 증가에 그쳐
정부 "공휴일 등 일시 요인" 강조하나
도소매, 건설업 취업자 수 큰 폭 감소
청년 고용률 0.7%P↓ 실업률 0.9%P↑
한국일보

월별 취업자 수 증감 추이. 시각물=신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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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39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고령층 취업이 취업자 수 증가세를 견인하는 흐름이 지속된 반면, 청년층 고용률은 하락하고 실업률은 상승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91만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8만 명(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1년 3월 이래 가장 낮은 오름폭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4월 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서 잠시 20만 명대를 회복했으나 한 달 만에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정부는 조사 주간에 공휴일인 부처님오신날이 포함된 점, 강수일수 증가 등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농림어업 고용 감소 등 일시적 요인을 취업자 수 증가폭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앞서 팬데믹 이후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 누적된 고용 호조가 기저효과로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7만3,000명),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6만4,000명), 건설업(-4만7,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한 점 역시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무인화 영향으로 도소매업 취업자가 감소했고, 건설업 분야는 건설경기 악화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돌봄 수요 증가와 국내 관광객 증가 등에 따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9만4,000명), 숙박·음식점업(8만 명), 운수·창고업(4만9,000명) 등에선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중심 수출 개선으로 제조업(3만8,000명) 취업자 수는 6개월째 늘고 있다.
한국일보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2024 정보보호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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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64세 고용률은 70%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늘어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다. 다만 연령별 명암이 극명히 엇갈렸다. 공공부문 직접일자리 위주 60세 이상(26만5,000명)에서의 취업이 취업자 수 증가분 큰 비중을 차지한 데 반해, 청년층(-17만3,000명)과 40대(-11만4,000명)에선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청년 취업자 수 감소 규모는 2021년 1월 이래 최대폭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두 달 만에 하락 전환하며 전년 대비 0.7%포인트 떨어졌고, 실업률은 0.9%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3%로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해 0.3%포인트 올랐다. 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도 30대, 40대에서 각 19%, 15.2% 증가했고, 구직단념자는 36만4,000명으로 3만 명 늘었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통계청 등 관계 부처는 일자리전담반 태스크포스(TF)를 개최해 고용상황을 점검,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도소매업, 건설업 고용 감소로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 고용취약계층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며 "업종·계층별 고용 상황을 더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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