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AP/뉴시스] 10일(현지시각) 트럭에 탑승한 이스라엘 군인이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서 이동하면서 카메라를 향해 V를 그리고 있다. 2024.06.11. /사진=민경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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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3단계 휴전안'에 대해 드디어 응답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긍정적으로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 측에 '3단계 휴전안'에 대한 응답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의 답변에는 영구적 휴전 일정과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에 있어 하마스 측 입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3단계 휴전안'은 말 그대로 '수정안'으로 AFP는 "미국의 조율 하에 중재자(카타르, 이집트)를 통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단계 휴전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에 이스라엘의 제안에 따른 휴전안이라며 전격 발표한 것이다.
이는 '6주간 완전 정전 및 이스라엘군의 모든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철수와 일부 인질(여성·노인·부상자) 교환'을 시작으로 △생존 인질 모두 교환 및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가자지구 주요 재건 계획 실시 및 사망한 인질 시신 유가족 송환으로 이뤄져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화상 브리핑에서 "우리는 카타르와 이집트로부터 하마스의 공식 회신을 받았고 이를 평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의 응답이 (사안 진전에) 도움이 되고 있고, 미국 관리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커비 보좌관은 "추정하건대 하마스가 답신을 보내기 위해서는 (가자지구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흐야 신와르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하마스가 과거에 해왔던 방식"이라며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평가할 기회를 가질 때까지는 언급을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에 답변을 촉구했다. 현재 중동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서 '3단계 휴전안'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어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을 때 그는 (휴전안에 대한) 지지와 이 제안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협상이 성사되는 데 장애물은 단 하나 하마스뿐"이라며 "모든 정부와 다자기구, 인도주의 단체들에 보내는 첫 메시지는 하마스가 협상을 받아들이도록 하라는 것이다. (하마스를) 공개 및 비공개적으로 압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하마스는 많은 설득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제안은 하마스가 지난 5월6일에 제안한 것과 거의 동일하다"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안보리의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 지지 결의를 하마스가 환영하고 수용하기로 한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는 이 휴전안을 발표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희망적인 신호"라며 "그러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의 발언인 만큼 그들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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