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는 11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종전을 위한 협상 타결에 긍정적으로 임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의 답변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해를 우선시했다"면서 "합의는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공격의 완전한 중단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측 관계자는 "하마스의 답변은 팔레스타인 시민에 대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공격 중단과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 재건 사업, 진지한 수감자 교환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마스측이 요구하는 종전, 철군 조건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격퇴하고 가자지구발 안보 위협이 해소되기 전까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온 부분이다. 스카이뉴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이러한 점을 지적하며 "휴전을 향한 진전한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하마스의 답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화상브리핑에서 "카타르와 이집트로부터 하마스의 공식 답변을 받아 이를 살피고 있다"면서 "하마스의 답변이 도움이 되고 있다. 미 관리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미국이 주도한 휴전안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내놓은 3단계 휴전안은 ▲6주간의 완전한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 3단계로 구성됐다.
안보리 결의 채택 직후 하마스는 환영의 뜻을 표했고 이스라엘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방부 장관 역시 "희망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부터 이러한 휴전안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받아냈다고도 밝혔지만, 이스라엘측은 아직 휴전안 관련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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