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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62% 넘게 하락?”…‘벼랑 끝’ 해외 부동산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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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해외 부동산 펀드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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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펀드, 올해 10개 중 6개 이상 ‘손실’
EDO 발생 등 투자자 손실 현실화 펀드 속출
만기 연장 나선 펀드도 많아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해외 부동산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부동산 펀드는 올해 들어 평균 6.6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총 260개 펀드 중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가 175개다. 올해 상반기에만 10개 중 6개가 넘는 펀드가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수익률이 마이너스 10% 이상인 종목도 10개에 달한다.

벨기에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2호’는 올해에만 62.57% 하락하며 해외 부동산 펀드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73억5936만 원 규모 환헤지 파생거래 만기 도래와 지급불이행(디폴트)이 발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앞서 이 펀드는 2019년 6월 외화 투자 원금 6662만 유로에 대한 환헤지를 위해 우리은행과 올해 6월 만기 환헤지 계약을 맺었다. 다만 해외부동산 시장 침체로 보유 자산 매각에 실패해 외화를 현지에서 회수하지 못했다. 여기에 최초 계약 유로 환율(1377원)보다 현재 환율(1491.99원)이 상승하면서 정산금을 지급할 수 없자 파생계약 만기에 지급 불이행이 발생한 셈이다.

앞서 독일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한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도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빌딩 매입을 위해 대출 계약을 체결했던 대주단이 대출 만기연장 불가를 선언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해서다. 이 펀드는 2018년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로 총 3750억 원을 모집했다.

손실 우려가 커지자 펀드들은 줄줄이 만기 연장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번 달 만기였던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2호는 지난 달 펀드 만기를 5년 연장해 2029년 5월 만기로 변경했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해당 펀드의 대출 만기를 앞두고 도산을 피하려고 대주단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만기가 예정됐던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는 2월 펀드 만기를 5년 연장하고 운용인력 등을 변경했다. 이 펀드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나사(NASA) 본사 빌딩에 투자한다.

다음 달 만기 도래 예정이던 ‘이지스글로벌공모부동산투자신탁281호’도 내일 수익자 총회를 열고 펀드 만기를 4년 연장하는 안건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만기 연장이 손실 시기를 지연시키는 것뿐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낮은 펀드는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62.57%)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43.05%) △한국투자룩셈부르크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A)(-32.47%) △한국투자룩셈부르크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C-I)(-32.36%) △이지스글로벌공모부동산투자신탁281호(-29.97%) 등 순으로, 만기 연장에 나선 펀드 다수가 포함됐다.

[이투데이/손민지 기자 (handm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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