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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미국, 이스라엘 빼고 하마스와 직접 자국민 인질 석방 협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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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전·현직 미국 관리 4명 인용 보도
"바이든 휴전안 불발 때 옵션 차원서 논의"
진행 시 네타냐후에 압박 전망
한국일보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닷새간의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필라델피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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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스라엘을 빼고 하마스와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직접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고 미국 N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단계적 휴전안'을 제시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단계적 휴전안에 대한 내부 논의 당시 휴전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 있는 미국인 5명의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 직접 협상을 잠재적으로 논의했다고 NBC가 전·현직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해당 협상에는 이스라엘이 포함되지 않으며 기존 회담처럼 중재국 카타르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관리들은 NBC에 밝혔다.

또한 미국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테러 공격 당시 사망한 뒤 가자지구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인 3명의 시신도 송환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인 인질 가족은 미국 정부와 하마스 간 단독 협상 가능성과 관련, 성명을 내고 "우리는 8개월 넘게 억류된 인질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 모든 협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하마스와 협상 시 인질 석방 등의 대가로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다만 미국이 이스라엘을 빼고 하마스와 직접 협상할 경우 가자지구 군사작전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태도 변화에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으며 이런 상황이 하마스가 협상에 참여하는 유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NBC는 짚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8번째 중동 순방을 시작하며 휴전안 관철을 위한 외교전에 나섰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연 기자회견에서 "역내 정부에 대한 내 메시지는 만약 휴전을 원한다면 하마스가 '예스'라고 말하도록 압박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 인질이라도 풀려날 수 있게 하마스와 간접 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현재 테이블에 놓인 (휴전) 제안을 통한 것"이라면서 "하마스로부터 답을 들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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