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2대 국회 원 구성을 놓고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불참 속에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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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밤 8시 본회의를 소집했다. 여야 대치로 실제 본회의는 이날 오후 8시 50분쯤 시작됐다. 본회의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 등 야당 의원들만 참석했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은 본회의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여야 협상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법사위·운영위·과방위 위원장을 어느 쪽이 할지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협상은 이날 밤까지 이어지면서 본회의는 애초 예정됐던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 오후 8시로 두 차례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을 여당이, 운영위·과방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가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를 거부했다고 추 원내대표가 밝혔다. 민주당은 법사위·운영위·과방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결에 앞서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대기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방탄, 사죄하라’ ‘우원식 의장, 사퇴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국회의장실 앞에서 항의 농성을 했다.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장 후보에 박찬대 의원, 법제사법위원장 후보에 정청래 의원, 교육위원장 후보에 김영호 의원,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최민희 의원, 행정안전위원장 후보에 신정훈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장 후보에 전재수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후보에 어기구 의원을 지명했다.
또 보건복지위원장 후보에 박주민 의원, 환경노동위원장 후보에 안호영 의원, 국토교통위원장 후보에 맹성규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후보에 박정 의원을 지명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우 의장의 본회의 강행과 관련 “오늘 민주당도 죽었고 국회도 죽었다. 민주당도 국회도 ‘이재명 1인 독재 체제’로 전락했다”며 “국회의장이 민주당의 의원총회 대변인으로 전락했다. 이제 이 나라에 진정한 국회의장은 없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아무리 힘으로 막으려고 해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현실화되고 있다”며 “역사가 민주당 의원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기억할 것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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