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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인질구출 지원한 美 “대담한 작전”… EU는 “민간인 학살”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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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중재 이집트도 “국제법 위반”

美, 논란 커지자 “장비-인력 지원안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4명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최소 274명이 희생된 것을 두고 서방에서 균열음이 나왔다. 이스라엘의 작전을 지원해 온 미국은 “대담한 작전”이라며 추어올린 반면 유럽연합(EU)은 “민간인 학살”이라며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인질 구출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인질이 귀환하고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는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대담한 작전을 수행한 이스라엘군의 노력을 치하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익명의 미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인질을 찾고 구출하는 과정에서 여러 기관으로 구성된 미 인질 전담반(hostage cell)이 전반적인 조언과 지원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다만 논란이 거세지자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미국이 가자지구에 건설한 부두나 장비, 인력 및 기타 자산 어느 것도 이번 이스라엘 작전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X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민간인 학살이 발생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면서 “유혈 사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주변국 이집트도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난한다”며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은) 모든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고 규탄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군이 벌인 유혈 학살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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