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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ECB, 미국보다 먼저 '피벗'…금리 0.25%포인트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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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4.25%, 수신금리 3.75%로 ↓

G7 중 두 번째…美 등 주요국 움직임 주목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 예금금리를 5년 만에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에 이어 주요 7개국(G7) 중 두 번째로 금리를 내리며 미국보다 먼저 '피벗(pivot·방향전환)'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ECB의 금리 인하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하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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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25%,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3.75%, 4.5%로 0.25%포인트씩 낮춘다고 밝혔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8년, 수신금리를 인하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ECB는 성명을 통해 "물가 압력이 둔화됐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모든 측면에서 하락했다"며 "높은 차입비용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큰 기여를 해 이제 통화정책 제약의 정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데이터 의존적이고 회의별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약속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했다. ECB는 이날 올해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종전 2.3%에서 2.5%로, 2025년 전망치를 종전 2%에서 2.2%로 각각 0.2%포인트 올려잡았다. 2026년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1.9%로 종전 수준으로 유지했다.

ECB는 유럽 재정위기로 6년 넘게 '제로(0) 금리'를 유지했지만 팬데믹발(發) 양적완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가 급등하자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이날 인하 전 기준금리 4.5%는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였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지난 5월 연율 2.6%로 최고치였던 2022년 10월 10.6%에서 크게 둔화하면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유턴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판단이다.

다만 물가 상승률 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어 향후 ECB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5월 물가 상승률은 전월(2.4%) 대비 상승했고, 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률은 4.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미국보다 금리 인하로 선회한 가운데 다른 G7 선진국의 금리인하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4.75%로 결정했다. G7 회원국 중 팬데믹 이후 첫 금리 인하에 나섰다. 영란은행(BOE)도 오는 2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5.25%인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국도 오는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5.25~5.5%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Fed가 이르면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내 1~2회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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