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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中 부동산 침체에 구리 재고 33만t…4년만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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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33만톤…2020년 이후 최대

"공급 과잉으로 구리 재고 증가 전망"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 경기 둔화에 구리가 쌓이고 있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중국 구리 재고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 금속재고는 이번 달 약 33만톤으로, 2020년 이후 최고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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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푸 정신 퓨처스 수석분석가는 "중국 부동산 부문의 침체로 전선 및 케이블 제조업체들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는 건물 건설 이후 전기 배선, 배관과 가전제품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닥터 코퍼'(구리 박사)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건설·제조업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선행 지표로 꼽힌다.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신규 건설 수요가 급감하자 구리 수요도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미국 투기 거래 열풍으로 톤당 1만1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까지 급등했던 구리 재고가 증가한 것은 중국 부동산 침체와 제조업 및 신용 활동 부진을 반영하며, 중국 정부가 가계소비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것은 피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구리 가격은 중국 수요 약세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주간 9600달러까지 13% 하락했다.

데이비드 윌슨 BNP파리바 원자재 전략가는 "중국 업체들은 전 세계 구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자체 재고를 소진하고 시장에서 구매를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구리 재고는 통상적으로 연초 늘어나다가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가 지나고 봄에 공장 생산량이 늘어나면 감소하기 시작하는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재고 증가 시기가 예년보다 길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과 대조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보면 구리 재고가 낮은 수준이다. 가격 급등 위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중국 구리 제련 업체들이 구리 구매를 재개하며 지난 2주간 재고가 소폭 감소했다. 일각에선 억눌린 수요로 인해 구리 가격이 하반기 반등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구리 재고는 증가할 전망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친 징징 SDIC 시큐리티 수석 비철금속 애널리스트는 중국 구리 제련 업체들이 3월 감산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실제 생산량은 줄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최근 구리 가격이 하락했지만, 10%가량이 하락한 것이 중국의 투자 심리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한지가 의문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스미스 AMT 연구책임자는 구리를 매입한 일부 펀드가 약세를 보이고, 하락 가격에 베팅하기 시작하면 가격 하락세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는 "구리 가격이 너무 많이 내려갔다. 자금이 부족하면 톤당 9000달러로 다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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