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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레바논 미국 대사관 앞 총격, 1명 중상…“가자지구 지원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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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레바논 경찰이 5일(현지시각) 수도 베이루트 북부 교외 지역인 아우카르의 미국 대사관 쪽 도로에서 검문하고 있다. 아우카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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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레바논 아우카르에 있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현지인 대사관 경비 요원 1명이 크게 다쳤다. 용의자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지원하기 위해 한 일이라고 진술했다는 보도도 나와 이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북부 교외 아우카르 지역에 있는 미국 대사관 입구 건너편에서 검은 헬멧과 복면을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30분 정도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현장 영상에는 검은색 조끼를 입은 이가 소총을 들고 대사관 근처를 배회하다 다가오는 차량에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레바논 수사 당국은 해당 남성을 포함해 5명을 체포해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국적으로 알려진 범인이 입은 조끼에 아랍어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뜻하는 휘장이 그려있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사법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지난해 10월7일부터 8개월째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스라엘군 지원에 대한 반발로도 풀이된다.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은 1983년 대형 폭탄 테러가 발생해 63명이 사망하고, 이듬해에도 대사관 외부에서 차량 폭파 사고가 발생해 23명이 사망하는 등 여러 차례 테러 단체의 공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뒤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전투를 벌여왔다. 가자 전쟁 시작 뒤 하마스와 연대를 선언한 헤즈볼라는 레바논 접경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공격하고,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 지역 공격으로 맞서왔다. 가자전쟁 시작 뒤 현재까지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충돌로 헤즈볼라 조직원 300명, 레바논 시민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며, 같은 기간 이스라엘 쪽은 군인 18명, 시민 10명이 사망했다. 이날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북부 허페이쉬에 헤즈볼라가 무인 항공기 공격을 벌여 최소 1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활동하는 레바논 남부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레바논 쪽 국경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헤즈볼라에 대해 “매우 강력한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압박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레바논 남부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 시사하고 나서며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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