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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문 전 대통령 “치졸한 시비”…국힘 ‘김정숙 기내식’ 공세 직접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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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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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의 인도 출장 기내식비 논란에 대해 “치졸한 시비라 그러다 말겠거니 했으나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며 기본적인 사실을 밝힌다”며 직접 반박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대통령 부부의 해외순방 경비는 소관 부처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며, 청와대는 예산의 편성이나 집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문이 있다면 소관 부처에 물어볼 일”이라며 당시 소관부처는 문체부라고 밝혔다.



기내식 비용에 대한 의혹에도 상세히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해외순방 전용기 기내식은 일반 여객기와 마찬가지로 세트로 제공되며, 세트 음식 외에 더 고급의 음식을 주문할 수도, 먹을 수도 없다”고 적었다. 초호화 기내식이라는 게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순방에 소요된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인다면 그 연유 역시 소관 부처나 기내식을 제공한 대한항공 측에 물어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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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기내식 비용이 일반 항공기 기내식과 차이가 나는 이유도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같은 구성의 기내식을 반복적으로 다량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구성의 기내식을 일회적으로 준비하는 것이어서 인건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서울공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인원수와 무관하게 기내식 운반과 탑재 등에 소요되는 고정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현 정부의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기내식 총경비가 통상보다 많았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에 대해 “아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 세상 어느 아내가 낯선 나라의 낯선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해 군중 앞에서 축사까지 하는 일을 남편 없이 혼자 수행하고 싶겠냐”며 “인도 측에서 지속적으로 나(대통령)의 방문을 희망하니 아내라도 대신 가는 게 좋겠다는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라 인도 측과 협의한 후 아내를 등 떠밀 듯 가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의 순방을 건의했던 부처와 아내와 함께 갔던 부처가 멀쩡하게 있는데도 초호화 기내식이니 버킷리스트 관광이니 라며 모욕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 부끄럽지 않냐?”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글 말미에 김 여사의 인도 방문 일정도 공유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대통령 배우자의 정상 외교 활동과 관련해 근거 없는 악의적 공세를 한 관련자를 고소할 예정”이라며 “김정숙 여사가 명예훼손 혐의로 직접 고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018년 11월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때 대한항공과 체결한 수의계약(2억3670만원 규모) 가운데 기내식비가 6292만원으로, 연료비(6531만원) 다음으로 많이 책정됐다고 밝히며 ‘외유성 순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지난 3일 김 여사 인도 순방 의혹을 수사하는 이른바 ‘김정숙 종합 특검법’을 발의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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