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협상 중 野 단독 회의 소집
중진 의원들 줄이어 규탄연설… “국회 관행 지켜야”
본회의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합의없이 의회없다!, 입법폭주 포기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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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하은 기자 = 여당인 국민의힘이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소집한 것에 반발, 회의를 보이콧하고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5일 회의에 불참하고 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일방적인 회의 강행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합의없이 의회없다', '의회독재 중단하라', '입법폭주 포기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의없이 의회없다 의회독주 중단하라', '이재명방탄 민생 방치 입법폭주 포기하라', '협치상생 살려내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법사위원장과 국회의장을 같은 당에서 할 때는 입법의 균형과 견제가 무너진다. 만약에 지금 야당이 다수당이 되어서 법사위를 갖고, 계속 입법을 강행하고 입법독재가 진행된다 할 때는 수백 건의 거부권이 행사될 것"이라며 "어떤 길을 택하느냐는 존경하는 야당 지도자들의 지금 결정에 달려 있다. 쓰여 있지 않은 더 무서운, 더 엄격하고 더 무거운 국회의 관습을 그대로 지켜주시라"고 당부했다.
황 위원장은 "우리 선배들이 수십 년 동안 여러 고충 끝에 만들어낸 이 관습을 지켜만 주신다면 우리 원내대표는 오늘이라도 당장이라도 이 모든 문제를 깨끗이 해결하고 나갈 것"이라며 "원 구성에서 저희들이 최소한으로 요구하는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을, 관습에 따라서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규탄대회에서 "관용과 양보가 없는 민주주의는 성공할 수 없다. 숫자가 많다고 밀어붙이고, 단순 다수결로 하면 토론이 왜 필요한가"라며 "민주당이 생각을 바꿔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마음을 단단히 하고 국민께 호소해야 한다. 하나로 뭉쳐서 국민이 납득할 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의원은 "다수를 차지한 특정 정당의 폭주로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사례를 곳곳에서 보고 있다. 민주주의의 근본 정신이 훼손돼 협상과 타협, 상생의 의회정치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자기 팬만 보는 나쁜 정치,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정치로 국민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대오각성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쾌재를 부르고 스스로 만족할지언정 머지않은 시간에 국민 심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제1당이 국회의장을, 제2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는 관례는) 단순한 관행이나 습관이 아니라 오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그게 의회민주주의 정신이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김대중 정신의 한 줄기를 차지한다"면서 "법사위와 국회의장을 서로 나눠 갖는 것도 오래된 관습법이다. 국민이 민주당의 폭주를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경원 의원은 "의회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합의의 정신이다. 합의 정신을 맘대로 멋대로 짓밟는 그들을 반드시 막아서 국회의 합의정신을 비롯한 관행정신을 지키는 것이 우리가 할 중요한 책무"라며 "국회의장을 가진 당이 법사위를 양보하는 것은 꼭 지켜야하는 것이다. 그게 의회 민주주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참석자들을 향해 "법사위원장을 가져오고 여당이 운영위원장을 해 왔던 이 관행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법대로가 아니라 맘대로인 상황, 의회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이 상황에서 여러분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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