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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항공권 가격 인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높은 연료 비용, 탈탄소화를 위한 지속가능항공유(SAF·바이오항공유) 확보 경쟁 등 여러 요인이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을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에서 윌리 월시 사무총장은 “항공사들은 소비자들의 이익을 위해 가능한 한 비용을 통제하려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항공사가 모든 비용을 계속 처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체 항공 비용의 3분의 1을 연료 비용이 차지하고 있으며, 팬데믹 여파로 항공기 생산이 지체된 점도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연료를 많이 쓰는 구형 항공기가 장시간 비행에 쓰이고 있고, 신규 항공기를 들이지 못해 노선을 확장하거나 공급량을 늘려 전체 비용을 줄이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연례총회에선 급증한 항공기 승객과 공급망 문제, 환경 목표 달성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항공사들과 에너지 기업이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항공업계는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폐식용유나 동·식물성 기름 등을 활용한 지속가능항공유 개발과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이 연료 공급률은 항공사가 필요로하는 연료량의 0.5%에 불과하다고 4일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월시 사무총장은 총회에 참석한 프랑스 최대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를 가리켜 “토탈에너지의 한 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232억달러(약 32조원)에 달한다. 같은해 전체 항공업계의 순이익이 270억달러(약 37조)였다”며 “문제를 일으키는 연료 회사들, 즉 토탈에너지와 같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에너지 대기업들은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항공업계를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토탈에너지의 부사장 루이스 트리코일은 “우리가 지속가능항공유와 관련해 우리 일을 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 우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당량의 수익을 이미 재생가능 에너지 조사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속가능항공유는 지난해 생산량이 두 배로 증가했고, 올해엔 3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료 비용은 등유보다 3배가량 비싸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이 비용을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재생 가능 연료 용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다른 업계와도 연료 확보를 위해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 지원도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현재 각국 정부가 저탄소 연료를 사용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량을 5% 더 낮추기로 중간 목표를 설정했는데, 국제항공운송협회 회원사들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없다면 기업 차원에서 중간 목표를 설정하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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