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위해 캐나다애 압박공세…25% 관세·병합 주장
"트럼프, 일거에 재무장관 제거하고 트뤼도에 상처"
동맹 무시 재확인…취임후엔 다른 국가들 겨냥 전망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4.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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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우방국인 캐나다를 향해 미국 편입까지 주장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는데, 한국 등 다른 동맹국들이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많은 캐나다인들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되길 원한다"며 "그들은 세금과 군사 보호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취임 첫날 모든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한데 이어, 캐나다를 미국에 병합하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주권국가인 캐나다 입장에선 심히 모욕적인 발언인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캐나다가 미국의 오랜 우방이란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연이은 공세는 다소 뜻밖이다.
캐나다를 겨냥한 트럼프 당선인의 일련의 행보는 캐나다 국내 혼란을 부추겨, 향후 무역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함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가 마약 밀반입과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2026년에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트뤼도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최근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일방적 관세 부과 예고 이후 직접 트럼프 자택을 찾아가 고개를 숙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측근으로 분류되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트럼프 시대 대응에 이견을 보이고, 경각심 부족을 주장하며 사퇴하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CNN은 "트럼프에게 이번주 캐나다 정치의 혼란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일거에 첫 임기때 미국과 무역 협상을 이끌었던 프리랜드를 제거했고, 자신이 좋아하지 않으며 약하고 매우 진보적이며 깨어있다고 보는 트뤼도에게 상처를 줬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정부는 차기 미국 지도자의 관세 위협에 수백만달러를 국경 경비에 투입하겠다고 호응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전략은 실제 효과를 보고있다.
이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미국이 기존에 쌓아온 동맹관계도 개의치 않는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CNN은 "트럼프는 다른 대통령들이 수십년간 쌓아온 동맹을 무시하고, 양쪽 모두에 맞는 타협에 저항하기에 미국의 우방국들은 그가 집권하면 미국과 정상적 관계를 관리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자세는 두번째 임기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에는 캐나다와 멕시코 외에 다른 국가들에 눈을 돌릴 것이라고 봤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다른 동맹국들도 캐나다와 비슷한 방식으로 압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CNN은 "동맹국의 국내 정치에 뛰어들겠다는 트럼프의 의지는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한국처럼 정치적 혼란과 내부 분열로 반격이 어려운 다른 국가들에게 경고가 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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