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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기아 EV3 대해부…가격·디자인·효율 다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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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 GT라인.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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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열린 'EV3 포토미디어데이'에서 'EV3 GT라인'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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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지난달 21일 열린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EV3의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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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의 실내 디자인. 사진=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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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정말 기대되네요 전체적인 콘셉트가 멋집니다. 니로EV, 쏘울EV와 달리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쓴 EV3를 더 많은 사람들이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독일 자동차 유튜브 채널 '아우토게퓨얼(Autogefühl)'

기아가 다음달 출시할 신형 전기차 EV3에 대한 호평이 해외 각국에서 쏟아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 디자인, 효율 등 삼박자를 갖춰 업계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볼보 EX30, 폭스바겐 ID.3 등 굵직한 경쟁자들과 맞붙는 EV3는 '캐즘'을 뚫고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4일 EV3의 국내 판매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엔트리급 소형 전기SUV인 EV3는 EV6와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지난 2020년 이후 급속히 확대된 국내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상태다. 핵심 소비층인 얼리어댑터들은 이미 전기차를 구매했고, 일반 소비자들의 신차 수요는 하이브리드차에 몰리고 있어서다. 동급 기준 약 1000만원 가량 비싼 가격과 불편한 충전 등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간판 모델인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의 판매량은 올 들어 크게 감소했다. 올해(1~5월 기준) 아이오닉5(5294대)와 EV6(3875대)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4%, 35.5%씩 줄었다.

하지만 오는 7월 EV3가 본격 출시되면 국내 전기차 시장은 다시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조금을 적용한 EV3의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로, 동급 하이브리드차인 니로의 판매가격과 차이가 없어서다.

기아가 공개한 EV3의 판매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4208만~4666만원 ▲롱레인지 모델이 4650만~5108만원이다. 하지만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적용하면 스탠다드 모델은 3995만원부터, 롱레인지 모델은 4415만원부터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스탠다드 모델의 실구매가격은 3000만원 초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니로 하이브리드와 같은 실구매가…EX30보다 1000만원 저렴



기아의 하이브리드 소형SUV인 니로는 최상위 트림(시그니처)이 3519만원(세제혜택 적용 전)에 판매된다. 보조금이 적용된 전기차의 가격이 기존 내연기관차의 가격 수준까지 내려온 셈이다.

EV3의 가격은 동급 전기차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게 책정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정면 대결하는 볼보 EX30은 국내에서 4945만~5516만원(세제혜택 적용)에 판매된다. 이는 EV3 스탠다드 모델 대비 약 1000만원 가량 비싼 수준이다. EV3 롱레인지 모델도 EX30보다 약 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특히 EV3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분상승에 성공한 기아의 브랜드 가치를 상징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고유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고, '기아 AI 어시스턴트' 등 첨단 신기술도 대거 적용돼서다. 토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할 만큼 상품성과 품질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V3에 적용된 ▲전면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전후면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큰 휠과 짧은 오버행이 만들어내는 차체 밸런스 ▲기하적 휠 디자인 등은 확실하게 정립된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특징이다. 이 같은 디자인 요소들은 앞서 지난해 출시된 EV9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패밀리룩'이 확장됐다.

EV3의 인테리어도 EV9과 유사하게 디자인됐다. 여기에다 세계 최초로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이 적용돼 독창성과 실용성을 살렸고, 계기판과 하나로 이어진 공조화면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효율성도 EV3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와 4세대 배터리(81.4kWh‧58.3kWh)를 탑재한 EV3는 롱레인지 기준 501km의 최대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볼보 EX30(404km)보다 약 100km나 더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속도는 EX30(26분)이 EV3(31분)보다 5분 빠르다.

엔트리카인데 첨단 신기술 대거 탑재…얼리머저리티 공략 자신



EV3는 엔트리급 전기차이지만 첨단 신기술이 대거 탑재돼 상품성이 극대화 됐다. EV3에는 i-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i-페달 3.0이 최초로 적용됐다. i-페달은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과 감속, 정차까지 가능해 운전 편의성과 승차감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EV3에는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된 기아 AI 어시스턴트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기아 AI 어시스턴트는 자연어를 기반으로 ▲여행 ▲차량 이용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지식 검색 등을 지원해 차량과 고객의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기아는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전용 전기차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는 EV3 출시 이후 얼리어댑터 중심인 전기차 시장에 얼리머저리티(조기 다수자) 고객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EV3를 선택하게 된다면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아는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 EV3를 순차 출시하고 연간 2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경형 전기차인 레이EV가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연간 내수판매 3만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GM과 포드는 전기차 대규모 적자, 테슬라는 모델의 노후화, 토요타, 혼다는 전기차의 부재라는 약점이 있지만 현대차‧기아는 약점이 안 보인다"며 "다시 찾아올 전기차 시대에는 올 4분기 가동 예정인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등 전기차 전용공장이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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