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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르포]"코란도·무쏘 전설 다시 쓴다"…KG모빌리티 익스피리언스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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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일산 익스피리언스센터 2층에 전시된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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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일산 익스피리언스센터 1층에 전시된 콘셉트카 F100. 사진=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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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일산 익스피리언스센터 2층에 전시된 토레스 EVX. 사진=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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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일산 익스피리언스센터 3층에 마련된 브랜드 역사관. 사진=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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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일산 익스피리언스센터 3층에 마련된 브랜드 역사관. 사진=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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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쌍용자동차에서 'KGM'으로 리브랜딩한 KG모빌리티가 공격적으로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군포에 광역서비스센터를 마련한 KGM은 일산에 '익스피리언스센터'까지 새로 만들었는데요. 신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KGM의 모습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옛말을 떠오르게 합니다.

국내 신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업계는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묘안을 짜내고 있습니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브랜드 홍보관이 대표적이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현대 모터스튜디오(고양·서울)'와 기아 360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엔 한국GM이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을 서울 강남에 마련했습니다. 르노코리아도 지난 4월 서울 성수동에 '르노 성수'를 개소하고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대표적인 'B2C' 제품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브랜드 홍보관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브랜드의 가치와 지향점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고객이 알지 못하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자동차 소비자들은 차량의 상품성 외에도 브랜드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 토요타, 한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꽤 많죠.

반면 중국산 자동차는 앞서 씌워진 주홍글씨 탓에 한국 진출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중국산 자동차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수 차례 상품성을 입증했지만 한국에선 성공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상품성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낮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겁니다.

그런 점에서 KG모빌리티의 '익스피리언스센터' 개소는 의미가 깊습니다. KG모빌리티는 과거 쌍용차 시절부터 많은 부침을 겪어왔고, 기존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KGM)로 거듭났으니까요. 신규 브랜드를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접하기에는 홍보관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렉스턴 후속 'F100' 전시…2층은 캠핑 콘셉트로 꾸며



KG모빌리티의 익스피리언스센터가 위치한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일대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밀집한 곳입니다. 현대차·기아는 물론이고 BMW, 렉서스, 랜드로버, 볼보, 닛산, 포드, 지프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간판을 내걸고 있는데요. KG모빌리티는 한국에서 철수한 닛산의 전시장을 리모델링해 홍보관으로 꾸몄습니다.

이곳에 들어서면 1층에서 렉스턴 후속으로 출시될 'F100' 콘셉트카가 가장 먼저 맞이합니다. 대형 전기 SUV인 'F100'은 KG모빌리티의 브랜드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을 상징하는 모델인데요. 우락부락한 남성적인 외관과 고인치 AT(올터레인) 타이어 등 강인한 오프로더의 모습은 과거 쌍용차 시절부터 이어온 브랜드 정체성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또 F100의 옆엔 KG모빌리티의 플래그십 모델인 '렉스턴 써밋'이 전시돼 있는데요. 반대쪽엔 간판모델인 토레스가 '올블랙'의 모습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전시차의 도어를 열고 운전석에 앉아보니 옛 쌍용차의 투박한 이미지를 지우기에 충분할만큼 미래지향적이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층은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브랜드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캠핑 콘셉트로 꾸며졌습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지붕엔 캠퍼들의 로망인 루프탑 텐트가 얹어져 있고, 그 옆엔 트렁크를 개방하고 차박용 매트를 깐 토레스 EVX도 자리했습니다. 캠핑을 좋아하는 방문 고객이라면 당장 계약하고 싶을 만큼 멋지게 꾸며진 모습입니다.

20대 고객도 엄지 '척'…3층 '역사관'은 아쉬워



3층에는 KG모빌리티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공간과 고객휴게실이 마련돼 있었는데요.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 설립부터 1982년 코란도 출시, 1993년 무쏘 출시, 2015년 티볼리 출시, 2022년 KGM 사명 변경까지 지난 70년간의 오랜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흔히 '쌍용차'라고 하면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남성이 타는 차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이날 전시관에서 만난 20대의 젊은 고객은 KG모빌리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렉스턴을 2년째 타고 있다는 이주형(29세) 씨는 "평소 캠핑을 좋아하는데 렉스턴 스포츠에 관심이 있어 시승을 위해 방문했다"며 "KG모빌리티는 보디 온 프레임 차종(렉스턴 시리즈)을 생산하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에 비해 튼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고객으로서 브랜드에 대한 만족감이 크고, 앞으로도 KG모빌리티가 더욱 성장해 나갔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현장 직원들에 따르면 이곳엔 시승을 위해 방문하는 예약 고객들이 하루 10명 안팎이라고 하는데요. 고객의 성향에 따라 도심, 고속도로, 자연, 전기차 등 다양한 코스를 시승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미정이지만 향후 1박2일 캠핑 등 특화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다만 익스피리언스센터에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습니다. 브랜드 홍보관이라고 하기엔 경험할수 있는 콘텐츠가 매우 빈약한 수준인데요. 사실상 전시장과 시승센터를 합친 형태라 기존 전시장과 차별화된 부분을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경쟁사들의 브랜드 홍보관과 비교하면 브랜드의 오랜 역사와 브랜드 정체성을 느끼기도 어려웠습니다. 벽면에 대충 인쇄된 자료를 붙여놓는 것으로는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무쏘, 코란도 등 과거 모델의 전시와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 정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역사관으로 꾸민 공간은 고객의 입장에서 정말 실망스러웠거든요.

앞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쌍용차의 사명을 바꾸면서 '디졸브(다른 장면과 서서히 교차되며 바뀜)' 전략을 쓰겠다고 발표했었죠. 하지만 현재의 익스피리언스센터는 화려했던 과거와 단절된 듯한 느낌입니다. 새롭게 태어난 KGM의 브랜드 가치와 정체성도 이곳에선 상세히 알기 어렵습니다.

1박2일 캠핑 등 특화 시승 추진…홍보관 광역시로 확대



이에 김성환 익스피리언스센터 매니저는 "8년간 수입차업계에 있다가 KGM으로 넘어오게 됐는데,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이곳에선 도슨트 프로그램 등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특화시승을 확대하고 전시모델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매니저에 따르면 KG모빌리티 익스피리언스센터엔 토레스 쿠페(하반기 출시 예정)와 코란도EV도 전시될 예정입니다. 현재는 전시와 상담, 시승만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키오스크를 통한 구매 계약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김 매니저의 설명입니다. 또한 KG모빌리티 고객들에게 브랜드 로열티를 불어넣을 차량 출고식도 이곳에서 진행됩니다.

아쉬운 점들이 눈에 띄긴 했지만 이곳은 KG모빌리티의 첫 번째 홍보관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큽니다. 익스피리언스센터는 일산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대구 등에도 생겨날 예정인데요. 브랜드 홍보관 개관을 계기로 토레스가 과거 코란도, 무쏘의 전설을 이어받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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