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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거울 보고 여성 골라…논란의 베트남 '데이트카페' "주 고객은 한중일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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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호찌민시에 위치한 '비밀 거울' 소개팅 카페의 모습. 한국·중국·일본 남성이 주로 찾는 이 카페는 남성은 방에서 여성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지만 여성은 볼 수 없다/해당업체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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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베트남에서 특수한 거울을 통해 남녀간 만남을 주선한 카페를 두고 성상품화와 성매매 창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 카페는 한국·중국·일본에서 온 남성들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현지매체 타인니엔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남부 호찌민시에 위치한 한 데이트 카페에 대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소개팅과 커피숍을 결합한 형태로 운영되는 이 카페는 손님의 성별에 따라 각각 남성방과 여성방으로 안내한다. 두 방은 특수 유리로 분리돼 있는데 여성들이 입장한 방에선 여성 손님 자신의 모습만 비치는 반면 남성들은 자신의 방에서 유리를 통해 여성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반대편 공간에서 활동하던 여성을 지켜보던 남성이 마음에 든다면 남성 고객은 해당 여성을 '선택'할 수 있다. 여성이 해당 남성의 나이·직업·국적 등 사전에 작성한 정보를 보고 만남을 수락할 경우 약 5분간의 대화 시간이 주어지고 이후 더 만날지 등을 결정한다.

해당 카페는 이를 위해 여성들에게는 '무료 입장·무료 음료'를 내세웠다. 한국·중국·일본 남성들이 많이 찾는다는 점을 내세워 '외국인과의 만남과 언어학습의 기회' 또는 '외국인 관광 가이드를 통한 용돈벌이' 등을 내세우기도 했다.

여성을 쇼핑하듯 고르는 모습과 민감하고 자극적인 내용들이 SNS를 통해 확산하자 곧바로 거센 비난이 이어졌다. "한국의 버닝썬 스캔들을 떠올리게 한다"거나 "여성을 남성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었다. 진정한 의미의 블라인드 데이트가 아니다"란 비판이 쏟아졌고 자칫 성매매의 창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게다가 여성 고객의 좌석이 남성보다 높게 설계돼 짧은 치마나 반바지 등을 입을 경우 맞은 편 방에서 특수한 거울을 통해 지켜보던 남성에게 몰래 촬영 당할 위험도 있다.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실제로 한국 남성이 해당 카페에서 이처럼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호치민시 공안은 지난 2일 매장 단속에 나섰다. 성매매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카페 측도 "불건전한 만남을 주선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현재 해당 카페는 홍보에 사용하던 SNS 페이지를 모두 폐쇄하고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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