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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던파 모바일이 보여줬다. 다시 커지는 게임업계 중국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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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부동의 1위였던 왕자영요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오르면서 한동안 시들했던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 한국 PC 온라인 게임의 신천지였던 중국 게임 시장은 한한령 이후 판호 발급이 막히면서, 국내 게임사들에게 그림의 떡이 됐다. 엄청난 인구수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판호 발급이 막혀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한한령이 완화되면서 한국 게임들도 외자판호 발급이 시작되긴 했지만, 대부분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내서 실망감이 커졌다. 판호 발급이 늦어졌기 때문에, 출시 시기가 늦기도 했지만, 이미 중국 시장을 장악한 내수 게임들의 벽이 두터웠고, 과금 모델, 게임 시스템 등도 최신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국 게임은 중국 게임 시장에 안통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 출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 게임이 중국 게임 시장에 안통하게 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입맛에 맞는 게임을 선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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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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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사전예약 당시 한국의 총인구가 넘는 6000만 명이 사전예약에 참여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며, 출시 당일 중국 애플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면서, 게임업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모바일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의 자료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앱스토어에서 첫주 6300만 달러(약 86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별도 집계가 안되는 만큼, 실제 매출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다른 시장 조사 기관 니코파트너스에서는 첫주에 1억4000만 달러(약 19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이 같은 성공을 거두면서, 다시 한번 검증된 IP의 힘이 증명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중국 애플앱스토어 매출 TOP5에 들면서 오래만에 중국 시장에서 주목받은 한국 게임이 된 ‘메이플스토리M’에 이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은 여전히 중국 게임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내에서도 천상계로 분류될 정도로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왕자영요’와 ‘화평정영’을 꺾고 1위에 올라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 같은 결과를 본 다른 게임사들도 한동안 시들했던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에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들도 중국 내에서 검증된 인기를 자랑하는 IP를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140만명 이상을 기록했던 ‘블레이드&소울’의 후속작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 4월에 외자판호를 획득했으며, 퍼블리셔도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다.

‘블레이드&소울2’는 국내 출시 당시 자동 전투 등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으나, 중국 출시 버전은 자동 전투를 제거하고, 과금 모델도 대폭 수정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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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소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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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역시 지난해 12월 외자판호를 획득한 ‘미르M’의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지 퍼블리셔는 더나인으로 결정됐다.

‘미르M’은 중국에서 국민 게임으로 불렸던 ‘미르의 전설2’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임으로, 출시 당시에도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국내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긴 했으나, 그만큼 중국 서비스에 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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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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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도 ‘검은사막’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직 외자판호를 획득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텐센트가 자사의 신작 라인업을 공개한 ‘SPARK 2024’ 행사에서 주요 게임으로 소개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22년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중국에 선보였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검은사막’은 방대한 오픈월드 콘텐츠를 기반으로 서구권 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게임인 만큼, ‘검은사막 모바일’과는 다른 결과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험을 바탕으로 ‘검은사막’을 더욱 더 철저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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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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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규격외 게임이긴 하다. 사전예약만으로도 한국의 인구 수를 넘길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으며, 원작 ‘던전앤파이터’ 역시 매년 네오플에게 1조원이 넘는 로열티 매출을 안겨주고 있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한령으로 중국 진출이 막혀있던 동안 내수 게임들의 발전으로 인해 한국 게임이 완전히 경쟁력을 잃었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실제로는 아니라는 것이 입증됐다는 것이 중요하다. 검증된 IP를 믿고 다시 한번 중국 시장을 두드리는 한국 게임들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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