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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개명 후 외제차 3대 끌고 골프 즐겨” 밀양 성폭행 가해자 근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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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한공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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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30대 남성이 사건 후 개명하고 현재 외제차 전시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3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에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근황을 공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는 이 사건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A씨가 사건 후 개명했다는 정보와 함께 A씨의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적힌 제보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앞서 나락보관소에서 근황을 공개한 사건 주동자 B씨가 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고, 이렇게 A씨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유튜버는 A씨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근황 사진과 함께 실명, 나이, 근무지까지 모두 공개했다. 현재 A씨는 경남 김해의 한 외제차 전시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외제차 3대를 보유하고 주말에는 골프를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인스타그램에 “사랑하는 우리 어무이, 내가 평생 행복하게 해드릴게”라고 적기도 했다.

A씨가 좋아하는 문구는 데일 카네기의 명언 ‘원한을 품지 말라. 대단한 것이 아니라면 정정당당하게 자기가 먼저 사과하라’라고 유튜버는 전했다. 유튜버는 A씨를 향해 “그런데 너는 사과를 했나. 대단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사과 안 하고 버티고 있나”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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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의 근황이 공개됐다.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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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현재 사라진 상태지만, A씨가 운영하는 블로그까지 네티즌들에 의해 공개되며 댓글로 항의가 이어졌다. “잘못하면 언젠가 벌 받게 돼있다” “죄책감 하나도 없이 살아간다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다” “신분세탁 역겹다” “직장부터 날려 버리겠다” “다시 개명해야 할 듯” “당분간 또 숨죽이고 살다가 등장하겠네” 등이었다.

현재 A씨가 근무하는 외제차 전시장 포털 사이트 리뷰에는 별점 테러가 잇따랐다. 해당 전시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여기가 성폭행범 근무지인가” “직원 하나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순식간에 폭망” “이 브랜드 차량 불매하겠다” “어떤 대처를 하시는지 지켜보겠다” “모르고 채용한 건 죄가 없지만 알고 나서 방조하는 건 동조자”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일어난 일로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자 중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 역시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다. 44명 중 단 한 명도 처벌을 받지 않아 전과기록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가 제작되기도 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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