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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못생긴 X 때문 고생”…밀양성폭행범 옹호 여경 신상 ‘탈탈’, 같은 경찰도 등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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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04년 싸이월드 방명록에 여경(현재)이 남긴 가해자 옹호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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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의 신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당시 가해자와 친하게 지내며 그들을 옹호한 후 경찰이 된 여성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의 주동자로 추측되는 A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나락 보관소는 “A씨가 결혼해 딸도 낳고 아주 잘살고 있다. 가해자들과 여전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맞팔로 한 상태”라고 밝혔다.

더욱이 A씨가 친척과 함께 운영하는 식당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방문한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맛집인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키웠다.

이와 함께 사건이 일어났던 2004년 한 가해자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옹호글을 쓴 여성 B씨도 누리꾼의 지탄 대상에 올랐다.

그는 2004년 12월 당시 미니홈피에서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니만. X도 못생겼다던데 그 X들. 고생했다. 아무튼”이라며 가해자를 위로하는 듯한 글을 남기 때문이다.

이후 2010년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경남지방경찰청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진 B씨는 밀양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마다 가해자들과 함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12년 경남지방경찰청 게시판에 항의글이 폭주하자 B씨는 직접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사과문을 보면 “저의 어린 시절 잘못으로 피해자와 가족을 가슴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며 평생의 짐으로 안고 자숙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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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옹호 여경 비난글이 올라온 의령경찰서 게시판 모습 [사진 = 의령경찰서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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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6년 드라마 ‘시그널’로 밀양 사건이 또 재조명받으면서 의령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다시 B씨를 질타하는 글이 쏟아졌고, 이번 ‘나락 보관소’ 영상으로 의령경찰서 게시판은 또 한 번 B씨에 대한 글로 도배되고 있다.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 경찰청 게시판에는 ‘밀양 사건 또 올라온다’, ‘밀양여경은 퇴직 때까지 고통받을 듯’ 등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판은 경찰청 소속인 이용자만 글을 남기거나 볼 수 있다.

관련 글에는 해당 여성 경찰 A경사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일부 경찰관들은 “아직도 퇴직 안 했냐”, “경찰들만 또 욕 먹이네”, “양심 있으면 퇴직해라” 등 B경사가 스스로 경찰직을 내려놓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경찰관은 “국민이 저런 사람에게 범죄 신고를 하면 잘 보호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되지 않겠냐”며 “애초 썩은 사과를 받은 게 잘못이다. 근데 그 썩은 사과를 제때 안 버리니까 옆에 있는 사과도 다 썩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버리던가 스스로 버려져야 한다. 피해자는 평생 헤어 나올 수 없는 고통 속에 사는 데 자신은 편하게 사는 게 정의냐”라며 “저런 사람이 존경받아야 할 직장에 있는 것만으로 처참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반대 의견 중에는 “직접 가담한 것도 아니고 철없는 시기에 한 행동에 대해 책임만 지면 될 것을 몇 년 주기로 사람을 괴롭히면 죽으라는 건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불법 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언행을 잘못한 것으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너무한 거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2004년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은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건 피의자 10명이 기소되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으며 13명은 피해자와의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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