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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밀양 성폭행범' 옹호 여경에 동료 경찰도 비난…"양심 있으면 퇴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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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년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 근황이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려졌다. 사진은 주동자로 지목된 남성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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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당시 가해자를 옹호했던 현직 여성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것을 두고 경찰 내부에서도 해당 여경에 대해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 경찰청 게시판에는 '밀양 사건 또 올라온다', '밀양여경은 퇴직 때까지 고통받을 듯' 등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판은 경찰청 소속인 이용자만 글을 남기거나 볼 수 있다.

관련 글에는 해당 여성 경찰 A경사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일부 경찰관들은 "아직도 퇴직 안 했냐", "경찰들만 또 욕 먹이네", "양심 있으면 퇴직해라" 등 A경사가 스스로 경찰직을 내려놓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경찰관은 "국민이 저런 사람에게 범죄 신고를 하면 잘 보호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되지 않겠냐"며 "애초 썩은 사과를 받은 게 잘못이다. 근데 그 썩은 사과를 제때 안 버리니까 옆에 있는 사과도 다 썩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버리던가 스스로 버려져야 한다. 피해자는 평생 헤어 나올 수 없는 고통 속에 사는 데 자신은 편하게 사는 게 정의냐"라며 "저런 사람이 존경받아야 할 직장에 있는 것만으로 처참하다"고 했다.

일부 반대 의견 중에는 "직접 가담한 것도 아니고 철없는 시기에 한 행동에 대해 책임만 지면 될 것을 몇 년 주기로 사람을 괴롭히면 죽으라는 건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불법 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언행을 잘못한 것으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너무한 거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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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관할 한 경찰서에 근무 중인 A경사가 2004년 가해자 방명록에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남겼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은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음에도 가해자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 처벌받지 않아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건 주동자 근황이 알려지며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당시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를 조롱한 A경사도 비난 대상이 됐다.

당시 그는 싸이월드를 통해 가해자에게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만. X도 못생겼더만 그 X들 ㅋㅋㅋㅋ 고생했다 아무튼!"이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A경사가 근무 중인 경찰서 게시판에는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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