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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부동산 연체율 12% 넘어…"고금리·PF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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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9% 넘겨

부실 대비 충당금 적립…적자폭 363억원

중앙회, 부실채권 공동매각·정리펀드 추진

10대 저축은행의 부동산 연체율이 12%를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본격화하면서 대형사의 건전성마저 나빠지는 모습이다.

3일 각 저축은행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페퍼·다올·신한·상상인·OSB)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동산 대출(건설·PF 포함) 연체율이 12.4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7.62%에서 4.84%포인트 치솟았다.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10%를 넘은 곳은 8개에 달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체율이 10%를 넘은 저축은행은 3개에 그쳤다.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으로 연체율이 25.05%였다. 상상인저축은행이 건설 업종에 내준 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31%를 웃돌았다. 페퍼저축은행 연체율은 17.41%로 3개월 만에 5%포인트 급등했고, 웰컴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2배가량 오른 16.47%를 기록했다. 부동산 대출 연체액으로 보면 OK저축은행이 397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2784억원)·상상인(2395억원)·웰컴저축은행(235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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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저축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나란히 9%를 넘겼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2.18%포인트 오른 9.02%(산술평균)로 집계됐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던 2015년 말 업계 전체 연체율(9.2%)에 근접한 수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1.92%포인트 오른 9.4%로, 대출을 내주고 돌려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섰다.

부실에 대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실적도 악화했다. 10대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총 363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37억원 순이익에서 올해 1분기 64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상상인·페퍼저축은행 적자폭은 각각 380억원과 379억원에 달했다. OK·한국투자·신한저축은행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이 50% 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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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2차 현장 점검에 나서며 저축은행 연체율 관리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이 높은 저축은행 10여곳을 대상으로 연체율 관리 방안과 이행 여부, PF 부실 정리 현황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36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공동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해 3500억원 수준의 2차 부실채권 정리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오른 가장 큰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진 것”이라며 “연체율 산정 시 모수가 되는 대출자산의 감소도 연체율이 오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침체라는 거시적 여건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매각할 계획이기 때문에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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