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도로 어제 진행…"우리 건드리는 결과 똑똑히 보여줄 것"
초대형방사포 18문 늘어놓고 일제사격능력 과시…"대한민국 깡패정권 정조준"
김정은, 초대형방사포 동원 '위력시위' 직접 지도 |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지난 30일 600㎜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한 '위력시위사격'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적들이 공화국을 반대하는 군사력 사용을 기도할 때에는 언제든 자위권을 발동해 선제공격도 불사할 우리의 대응의지를 명백히 보여주기 위한 초대형방사포병구분대들의 위력시위사격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6시 14분께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추정 비행체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발사 사진에는 일렬로 늘어선 이동식 발사대(TEL) 18대가 각기 1발씩 초대형방사포를 일제히 쏘아 올리는 장면이 담겼다.
김정은, 초대형방사포 동원 '위력시위' 직접 지도 |
중앙통신은 이번 무더기 방사포 발사가 "대한민국 깡패정권과 괴뢰군대를 정조준"했다고 밝혀 대남 대응 성격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한국이) 우리 국가의 당당한 주권적 권리행사에 위험천만한 무력시위"를 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했는데, 이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우리 군이 전투기 약 20대를 동원해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훈련을 벌인 것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초대형방사포는 한미 정보 당국이 KN-25라는 코드명을 부여한 사거리 400㎞의 SRBM으로, 서울·대전 등 대도시와 청주·수원·원주·서산 등 주요 공군 기지 소재지를 사정권으로 둔 대남용 무기다.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주권을 침탈해 들려는 적들의 정치군사적 준동이 발악적으로 감행되고 있는 정세 하에서 진행되는 오늘의 위력시위사격은 우리의 적수들로 하여금 우리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에 직면하게 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핵무력은 전쟁 억제와 전쟁 주도권 쟁취의 중대한 사명을 임의의 시각, 불의의 정황 하에서도 신속 정확히 수행할 수 있게 더욱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정은,초대형방사포 동원 '위력시위' 직접 지도 |
이번 사격은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의 구성 계통인 '통합화력지휘체계'를 가동해 진행됐다고 통신은 밝혔다. 서부 국경의 중요 화력습격 임무를 맡은 '포병연합부대 관하 제331붉은기포병연대 제3대대'가 참가했다.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사격을 지휘했으며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동행한 모습도 보였다.
김정은,초대형방사포 동원 '위력시위' 직접 지도 |
이번 대규모 위력시위사격은 북한이 남쪽을 향해 사흘 연속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하고 오물이 담긴 풍선을 대거 내려보내는 등 '복합형 도발'로 대남 적대행동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진행됐다.
발사 사진을 보면 사격에 동원된 초대형 방사포 18문 가운데 최소 6문이 4연장, 나머지가 6연장으로 보이는데 완전 장약시 100발에 가까운 동시 사격 능력을 과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이번 보도에서 '대적대응의지', '견결한 대적의식과 투철한 주적관'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대남 적대의식을 거듭 고취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사진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지켜보는 발사 상황 모니터에 딸 김주애와 흡사한 인물의 실루엣이 비친 모습도 포착됐다. 그가 김주애가 맞는다면 북한 관영매체들이 그의 참석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초대형방사포 동원 '위력시위' 직접 지도 |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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