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만㎞ 됐는데 배터리 수명 97.3% 기록한 사례도
더 뉴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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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기아 EV6 같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중 택시로 등록한 사례가 3년 동안 3만 대가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출시 이후 전기차 택시 등록 비중이 1,300%나 증가했다.
3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1∼2023년 E-GMP가 탑재된 자동차의 택시 등록 대수는 총 3만3,400대였다. 2021년 E-GMP가 들어 있는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가 나왔다. 같은 기간 신규 등록된 택시 대수(모든 연료 포함)는 11만1,583대였는데 이 중 전기차는 30%를 차지했다. E-GMP 출시 이전인 2018∼2020년 전기차 택시 비중이 2.3%였던 것을 고려하면 2021년 이후 전기차 택시 비중이 열세 배가량 증가했다는 의미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전기차 택시로 가장 많이 등록된 차종은 아이오닉5(1만4,804대)였다. 이어 EV6(7,353대)가 2위를 차지했고 아이오닉6는 3,913대로 4위에 올랐다. 세 차종 모두 E-GMP에 기반한 전기차로 전체 전기차 택시의 78%는 전기차 택시를 고려한 기사 4인 중 3인이 이 플랫폼을 쓴 전기차를 선택한 셈이다. 3위는 기아 니로 플러스(4,237대)였다.
더 뉴 EV6. 기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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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택시를 운행한 기사들의 반응도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택시 기사 김병철씨는 2021년 9월 EV6를 출고해 2년 8개월 동안 31만 ㎞를 운행했는데 최근 진행한 배터리 진단 평가에서 배터리 수명이 97.3%를 기록했다. 김씨는 "완속 위주의 충전 습관이 비결"이라며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에 충전기 대수가 크게 늘고 충전 출력도 높아져 장거리 운행 부담이 전혀 없다"고 현대차그룹에 말했다. 아이오닉5로 20만 ㎞를 달린 택시 기사 임채민씨도 "내연기관차에 비해 소모품 교체도 적어 유지비가 적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누구보다 오랜 시간 전기차를 운행하는 택시 기사의 긍정적 경험이 전기차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전동화를 가속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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