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재 자국민보호연대 대표가 전국의 공단, 농촌 등을 돌며 무작위로 이주노동자들을 붙잡아 경찰에 신고해 논란이다. 박 대표 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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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공단과 농촌 지역을 돌며 불법적으로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붙잡아 경찰에 넘긴 박진재 자국민보호연대 대표가 검찰에 송치됐다.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는 30일 박진재 자국민보호연대 대표 등 회원 10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체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 등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대구에서 외국인 밀집지역을 돌아다니며 수차례에 걸쳐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외국인이나 출퇴근 중인 이주노동자들을 무작위로 붙잡아 검문하거나 체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사인에 의한 적법한 현행범 체포라고 주장하지만, 수사 결과 현행범 체포 요건과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경찰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침해 범죄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자유통일당 소속으로 대구 북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자유통일당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극우 정당이다. 그는 대구, 대전, 경북 경주, 전남 장흥, 충북 음성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이주노동자들을 무작위로 붙잡아 경찰에 신고하고, 이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현장에 경찰이 출동해 이주노동자의 신분증을 확인하도록 한 뒤, 비자가 없으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박 후보를 불법체포죄, 감금죄, 폭행죄 등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경찰청을 상대로도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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