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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삼성전자 전영현 "AI 시대, 큰 도전이지만 다시없을 새로운 기회"…9일 만 취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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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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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새 수장을 맡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 DS 부문장은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어보자"고 당부했습니다.

전 부문장은 오늘(30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에서 "최근의 어려움은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저력과 함께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의 문화를 이어간다면 얼마든지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DS 부문장을 맡은 지 9일 만에 내놓은 취임 메시지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고 있던 전 부회장을 DS 부문장으로, 기존 DS 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을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각각 임명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전 부문장은 "메모리사업부장 이후 7년 만에 다시 DS로 돌아오니 너무나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라며 "그 사이 사업 환경도, 회사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가 처한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연간 14조 8천8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급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 HBM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뺏기는 등 30년간 '부동의 1위'였던 메모리 사업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고,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는 글로벌 1위인 타이완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스템LSI 사업도 고전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날 DS 부문이 중심이 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 선언을 했습니다.

전 부문장은 "임직원 여러분이 밤낮으로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저를 비롯한 DS 경영진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부문장은 "지금은 AI 시대이고 그동안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오지만 우리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대응한다면 AI 시대에 꼭 필요한 반도체 사업의 다시없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전 부문장은 "저는 부문장인 동시에 여러분의 선배"라며 "삼성 반도체가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전 부문장은 삼성전자가 D램 시장에서 세계 1등 자리를 지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기술통'으로 꼽힙니다.

LG반도체 출신으로, 1999년 '반도체 빅딜' 당시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합병되는 과정에서 삼성의 제의를 받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시절에는 세계 최초로 20나노 이하 미세공정 개발을 성공시켰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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