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오른쪽)은 29일 논현동 사저 현관앞에 환영 문구(사진 아래)를 붙이고 무함마드 대통령을 맞이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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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이 29일 국빈 방문 중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접견했다. 퇴임한 대통령의 자택에 외국 정상이 직접 방문했다는 점에서 이례적 회동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약 1시간가량 비공개 환담을 했다. 한국과 UAE 양국 협력,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 미국 대선 등 국제 정세에 관한 대화가 주요 주제였다.
이 전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중동에서 기후 변화에 대비했고, 그 일환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이 원전을 건설한 선견지명이 있는 지도자”라며 “한국과의 관계에서 윤석열 정부와 협조를 잘해서 투자 등의 실질적 성과를 내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용석 이명박재단 사무국장이 전했다.
환영 문구 |
이날 접견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수주 과정에서 두 사람이 맺은 인연에서 비롯됐다. 당시 UAE는 원전 건설을 프랑스에 맡기려 했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당시 왕세제)에게 직접 전화해 설득했고, 결국 한국이 막판 역전해 원전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무함마드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 UAE를 방문하는 등 우정을 이어왔다.
이날 무함마드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 자택을 직접 찾은 것도 그런 우정의 징표였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전날 저녁과 이날 아침에 UAE 왕실 요리사가 직접 조리한 연어·양고기 요리 등 13가지 음식을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보냈다.
이 전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와 함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맞았다. 이 전 대통령은 “정말 반갑다! 웰컴(Welcome)”이라고 환영했고, 무함마드 대통령은 포옹과 함께 “마이 프렌드(My friend)”라고 화답했다. 이 전 대통령 손주들은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두 사람은 무함마드 대통령을 환영한다는 대문 팻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다. 이명박재단은 이번 만남에 대해 “한국과 UAE 협력에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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